출구가 보이지 않는 재정난에 시달려온 파르마의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파르마는 30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4-15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라치오 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이로써 파르마는 리그 5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점 16점을 기록,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17위 아탈란타(32점)가 전패하더라도 2부리그 강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시즌 파르마는 지난 3월 파산을 선언하는 등 어려운 재정환경 속에 선수들이 각자 빨래를 하고, 레전드들과 서포터즈가 함께 모금운동에 나서는 등의 노력을 통해 부활을 꾀했다. 파르마는 4월에만 유벤투스, 우디네세, 팔레르모를 상대로 3승을 거두며 기적을 꿈꿨다.
하지만 임금 체불 등으로 잇따라 승점이 삭감되며 마지막 희망이 끊겼다. 올시즌 파르마의 승점 삭감은 총 7점에 달한다. 승점 삭감이 아니었어도 승점 23점으로 최하위임은 변함없었지만, 강등권 탈출은 노릴 수 있는 승점이었다. 새로운 구단주 잠피에트로 마넨티와 피에트로 레오나르디 단장이 돈세탁 혐의에 휘말려 6개월 자격정지를 받은 것도 큰 타격이었다.
파르마는 1990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강팀 중 하나였다. 지난 1995년과 1999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차지했고, 코파이탈리아에서도 3차례 우승했다. 당시 지안루이지 부폰, 파비오 칸나바로, 릴리앙 튀랑이 이끄는 강력한 수비진이 트레이드마크였다.
파르마는 지난 2008년 한차례 2부리그 강등을 경험했지만, 한 시즌만에 승격한 뒤 지난 시즌 리그 6위에 오르는 등 중위권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시즌 이후 파르마의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