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보는 소녀
'냄보소' 연쇄 살인범 남궁민은 빈틈을 노출하지 않았다. 경찰을 쥐락펴락하는 치밀한 범행으로 보는 이들을 몸서리치게 만드는 '특급 살인마'의 모습을 이어나갔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 9회분에서는 스타 셰프이자 바코드 연쇄 살인마 권재희(남궁민)가 경찰들의 허를 찌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희는 치밀하고 또 치밀했다. "범인이 우리를 찾아오게 만들어야죠"라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은 최무각 형사(박유천)와 수사팀은 함정을 파놓았고 범인을 기다렸다.
하지만 쉽게 붙잡힐 권재희가 아니었다. 함정에 미끼를 던져 잠복근무중이었던 형사들의 동태를 파악했고 주택한복판에서 자신을 쫓던 무각의 추격도 뿌리칠 수 있었다.
똑같은 현장에 있던 방화범의 혈흔을 채취했던 형사들은 재희가 유력한 용의자라는 확신을 갖고 유전자 감식을 위한 채취영장까지 발부받았다.
이를 눈치 챈 재희는 포크로 자신의 팔에 상처를 내며 경찰의 수사에 혼란을 야기했다. 경찰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치밀한 범행을 이어나갔고, 그를 쫓는 경찰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특급 살인마' 다운 면모를 보였다.
무각의 스마트폰에 스파이 앱을 설치하는 대범함도 드러냈다. 무각을 비롯하여 수사팀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 자신을 향한 포위망을 역이용해 경찰들의 동태까지 파악하게 된 권재희의 주도면밀함에 시청자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철옹성처럼 단단해 보였던 재희의 과거가 드러났던 부분도 흥미를 끌었다. 권 셰프는 세 살 때 미국 백인 가정으로 입양됐었고 양부모를 캠핑카 화제로 잃고 한국으로 돌아온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결론 났지만 염미(윤진서)와의 대화내용에서 그가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했고 이 또한 재희가 저지른 범행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했다.
의문의 바코드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해가고 있는 '냄새를 보는 소녀'는 '특급살인마' 권재희의 악마 아우라로 인해 점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어느 덧 중반부를 넘어서며 중요한 사건의 실마리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30일) 밤 10시 SBS 제10회 방송. <스포츠조선닷컴>
냄새를 보는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