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올시즌 처음 나온 '대타 만루홈런'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의 4연승을 저지했다. '제자' 김기태 KIA 감독은 '스승' 김성근 한화 감독과의 첫 사제대결에서 먼저 웃었다.
KIA는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5-4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에 나온 이홍구의 '대타 만루홈런' 덕분에 9대4로 승리했다. 이는 올해 1호이자 통산 40호, 그리고 이홍구 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날리는 '대타 만루홈런'이다. 또한 만루홈런 기록 자체만으로 보면 올해 9번째 그리고 통산 672번째였다. 이홍구에게는 지난 2013년 10월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니퍼트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약 1년 6개월 여만에 터트린 두 번째 만루홈런이다.
승부를 가른 한방이었다. 이 홈런 덕분에 KIA는 시즌 12승(12패)째를 기록하며 승률 5할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반면 한화는 지난 주말 SK와의 홈 3연전 스윕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시즌 11패(12승)째를 당했다. 그래도 아직은 승률 5할 이상이다.
초반 기세는 한화가 먼저 올렸다. 1회1사 만루에서 KIA 선발 험버가 최진행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한화가 선취점을 냈다. 이어 3회초 선두타자 김경언의 솔로홈런에 이어 2사 1, 3루에서 송광민의 중전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그러나 4회말에 전세가 뒤집혔다. 3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며 호투하던 한화 선발 탈보트를 KIA 타선이 두들겼다. 한화 선발 좌익수 송광민의 어설픈 수비까지 겹치면서 탈보트는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4회말에만 2루타 2개 등 6안타로 5실점했다.
하지만 한화는 5회초 김회성의 솔로홈런으로 4-5를 만들며 후반 대역전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데 여기서 KIA 김기태 감독의 카운터 펀치가 터졌다. 6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 김성근 감독이 투수를 좌완 유창식으로 교체하자 김기태 감독은 대타 작전으로 맞불을 놨다. 그리고 대타로 나온 이홍구가 유창식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날렸다. 여기서 승부는 끝났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