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주자'
막말 파문으로 위기에 빠진 '옹달샘' 삼총사. 방송 출연에 대해 다수의 네티즌은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29일 포털사이트 네이버Q에서 실시하고 있는 '막말 파문 '옹달샘' 방송 출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투표의 중간집계 결과다. 오후 5시25분 현재 약 74000여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다수(88%)의 네티즌은 '문제가 있으나, 지난 일을 사과했으니 기회를 줘야한다'에 투표했다. 반면, 과거발언에 책임지고 하차하고 자숙해야 한다는 의견은 약 11%였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장동민을 향한 비난이 지나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실수할 수 있는데 연예인에게 마치 고위공직자 수준의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며 마치 인사청문회를 하듯 신상털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성완종 게이트' 등 정작 정치권 비리에는 관대하면서 정작 연예인의 말 실수에만 민감하다는 성토도 상당수다. 장동민 등이 사과를 했고, 큰 상처를 받았을 고소인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프로그램 두 편에서 하차한 만큼 적어도 반성의 기회는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MBC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였던 장동민에 대한 반대 여론 속에서 불거졌다. 그의 과거 언행들이 도마에 올랐다. 1년 전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진행하던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뱉은 말들이 뒤늦게 문제가 됐다. 여성 코디네이터를 향한 막말과 군대 후임에 대한 폭언, 장애인 비하 발언 등 도를 넘은 막말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쏟아져 나왔다. 결국 장동민은 사과한 뒤 '식스맨'에서 자진 하차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같은 방송에서 삼풍백화점 생존자를 희화화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당시 생존자 중 한 사람이 장동민을 모욕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비난의 중심에 섰다. 장동민은 KBS 라디오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에서 하차했지만 파문은 옹달샘 출연자의 발언 전체로 번졌다.
결국 장동민의 피소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인 28일 세 사람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장동민은 "웃음만 생각하다 보니 서로 내뱉는 발언들이 세졌고 더 자극적인 소재와 격한 말들을 찾게 됐다.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거라 생각 못하고 재미만 생각했다. 저희의 경솔한 태도와 부족한 언행을 통해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당사자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더 이상 이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평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7일 고소인을 직접 찾아뵌 건 아니고 그 분의 연락처를 모르기 때문에 변호사를 찾아뵈려고 시도했지만 연락이 안 되고 부재중이라 만나지 못했다. 고소취하 목적은 절대 아니다. 당사자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찾아간 것이다. 오늘도 연락을 드렸지만 변호사가 연락이 되지 않아 접촉이 안 됐다. 앞으로 경찰 조사도 성실하게 받을 거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향후 방송 활동에 대해 장동민은 "깊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이미 촬영해 놓은 분량도 많고, 저희가 하차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많은 분들에게 결례가 되는 것 같다. 저희가 하차를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제작진의 뜻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히며 "저희는 제작진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성실하게 방송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JTBC 측은 옹달샘(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멤버 전원을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지 않기로 29일 결정했다. 장동민은 JTBC '크라임씬2'와 '엄마가 보고있다'에 출연 중이다. 유세윤은 '비정상회담' '마녀사냥'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고정 출연자로 매주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유상무는 오는 5월 중순 첫 방송될 '5일간의 썸머'에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이들이 출연중인 tvN과 Mnet 측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장동민과 유상무는 tvN '코미디 빅리그', 유세윤은 'SNL 코리아'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