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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5할에도 가을야구 탈락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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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가 뭔가 이상하다.

28일까지 총 117경기를 치른 가운데 매일 순위가 바뀌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7위까지도 5할 이상의 승률을 보이며 순위가 의미가 없는 느낌이다. 7위인 SK가 12승11패로 5할 이승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8위 KIA도 11승12패로 5할에 1승이 모자라고, 9위 NC가 10승13패다.

이렇게 5할 이상의 승률인데도 하위권인 팀이 나오는 것은 kt 때문이다. kt가 24경기를 치르며 3승21패로 1할2푼5리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다른 팀들의 승률이 올라간 것. 각 팀간의 전력차가 크지 않아 접전이 벌어지는 것도 이유중 하나가 될 듯.

아직 리그 초반이라 갈수록 상위팀과 하위팀의 승률의 차이가 커질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계속 이런 현상이 되면 자칫 5할 이상의 좋은 승률을 거두고도 가을야구에 갈 수 없는 불운한 팀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역대로 단일리그 체제가 시작된 1991년 이후(양대리그인 1999, 2000년 제외) 승률 5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불운한 경우가 6차례 있었다.

1993년 빙그레가 승률 5할로 처음으로 충격의 탈락팀이 됐고, 1995년엔 삼성이 승률 5할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은 2002년 승률 5할4리, 2006년 승률 5할1푼2리로 4강에 못간 불운을 두번이나 겪었다. 가장 최근은 2008년으로 한화가 승률 5할8리로 삼성에 1게임 뒤져 가을야구에 초대되지 못했다. 9개 구단 체제가 된 2013년엔 롯데가 66승4무58패로 5할3푼2리의 역대 최고 승률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올시즌에도 이런 아픔의 팀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kt가 상승할 기운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역대로 5할 탈락팀이 나온 해는 4할 미만의 승률이 매우 낮은 팀이 생겼을 때였다. 2002년엔 최하위 롯데가 승률 2할6푼5리였고, 2008년엔 우리 히어로즈(0.397)와 LG(0.365) 등 2팀이 승률 4할 미만이었다. 2013년엔 한화가 3할3푼1리에 그쳤다.

kt는 3승에 그치고 있다. 역대 최저 승률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5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 있다. 5팀이 가을야구를 한다는 뜻. 사상 처음으로 6개 팀이 5할이상의 승률을 거두는 기현상이 나올까. 만약 걱정이 현실이 된다면 5할을 넘기고도 떨어지는 불운의 팀은 누가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