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일일극 '딱 너 같은 딸'이 대본리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딱 너 같은 딸'은 5월 중순 종영하는 '압구정 백야' 후속 작품으로, 딸 셋을 최고의 '알파걸'로 키운 홈쇼핑 호스트 '홍애자'와 말끝마다 해병대 정신을 자랑하지만 현실은 주부습진에 시달리는 홀아비 '소판석', 그리고 금수저 물고 태어난 스펙을 가졌지만 어딘지 어수룩한 '허은숙' 여사네 등 세 집안이 사돈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지난 14일 MBC 상암 신사옥 대본연습실에서 상견례와 첫 대본리딩을 가졌다. 이 자리엔 오현종·박원국 PD, 가성진 작가와 이수경, 강경준, 길용우, 김혜옥, 정보석, 박해미 등이 참석했다.
대본리딩에 들어가기 전 오현종 PD는 "드라마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11월까지 시청자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출연에 응해주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가성진 작가는 "코믹하게 쓴 이야기인데 촬영 현장에서 더욱 즐겁고 재밌게 표현됐으면 좋겠다. 끝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 달라"고 전했다.
극은 내레이션으로 시작됐다. 우희진은 목소리만으로도 지성미가 뚝뚝 묻어나는 알파걸의 모습을, 이어 엄마 홍애자와 통화하는 부분에서는 어린애 같은 목소리를 내며 느낌 변화를 자유자재로 선보였다. 이수경은 남자 일, 여자 일 구분 없이 자신이 하고픈 일을 기필코 똑 부러지게 해내는 '마인성' 캐릭터를 표현했다.
여왕벌여사 '홍애자' 역을 맡은 김혜옥은 분량이 많고 빠른 속도의 대사임에도 한 치의 꼬임도 없이 완벽하게 소화했다. 손동작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때로는 푼수처럼, 때로는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강경준은 느끼하면서도 진지한 역을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실제 촬영처럼 윙크를 날려 여자 스태프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장미빛 연인들'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정보석 역시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고, 박해미는 애드리브를 넣어가며 극의 분위기를 잡아갔다.
'딱 너 같은 딸'은 오는 5월 18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