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나바로 이발사는 계속된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대구구장. LG 선수들의 연습이 한창일 때 삼성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3루측 덕아웃쪽으로 왔다. 상자 하나를 들고온 나바로. 곧 LG의 소사가 반갑게 그를 맞이했고 곧바로 둘은 화장실로 이동했다. 나바로가 들고온 상자엔 전자이발기가 들어있었다. 나바로가 소사의 머리를 이발해주기 위해 온 것.
둘은 지난해에도 이발사와 고객으로 자주 만났다. 나바로가 이발도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사가 대구구장에서 자주 이발을 했었다. 나바로는 손수 의자까지 준비해 소사의 머리를 깎았다. 그런데 잠시후 소사가 직접 이발기를 들었다. 나바로와 스페인어로 얘기를 나누면서 옆머리를 만진 것. 뒷 머리는 자신이 직접 깎을 수 없기에 나바로에게 맡겼지만 옆머리는 자신이 스스로 자르며 스타일을 완성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