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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격. 결국 나바로가 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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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대표적인 슬로스타트의 팀이지만 예전과 달리 4월임에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팀타율인 3할1리를 기록하며 최고의 강타선을 자랑했던 삼성인데 올해는 타선이 그리 강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27일 현재 팀타율이 2할7푼2리다. 넥센(0.286)과 두산(0.285)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으니 타격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타선의 응집력이 지난해만 못하다. 찬스가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채태인과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진 것도 있지만 타순이 자주 바뀌는 것도 삼성 야구와는 다른 모습.

삼성 타순의 변경의 가장 큰 원인 중하나는 바로 나바로의 부진이다. 타율이 2할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고 부진이라고만 하기도 이상하다. 홈런은 무려 9개로 홈런 랭킹 1위다. 홈런이 많아서인지 타점도 16타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나바로의 장점은 장타력을 겸비한 정확한 타격과 함께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 좋아 출루율이 높다는 점이었다. 찬스를 자신이 직접 만들어주는 테이블 세터의 역할도 하고 하위타선이 찬스를 만들어줄 땐 타점을 올려주는 해결사 역할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모자란 것은 분명할 듯. 지난해 같은 경기수를 치른 상황에서는 타율 2할9푼2리에 5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수는 올해보단 적지만 결코 적지 않은 수였고, 타율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출루율이 3할5푼8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할9푼1리보다 떨어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나바로를 1번에서 3번으로 타순을 바꾼 이유도 바로 출루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3번으로 중심타자가 됐지만 그 역할도 그리 잘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득점권 타율이 1할7푼6리에 불과하다. 지난해 초반 무려 4할5푼이나 됐었던 나바로였다.

타율은 낮고 홈런만 많다보니 스윙이 커진 것 아니냐는 말이 많다. 그래서 홈런에 인센티브가 걸려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은 손사래다. 홈런에 인센티브가 걸리면 타자들이 홈런을 노려 스윙이 커지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한다.

아직 나바로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여러 타자를 1번에 올려 시험했지만 아직 나바로를 대체할 수 있는 1번 타자를 찾지는 못한 상황이다. 중심타선이 확실하기에 테이블세터가 안정되면 큰 힘을 낼 수 있는 삼성 타선이다. 나바로가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