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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 2골'전남,전북 무패기록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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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전남-전북전, 화두는 역시 '기록'이었다.

'1강' 전북은 8라운드 제주전에서 22경기 최다무패 기록을 새로 썼다. 전북의 무패기록엔 유독 전남과 얽힌 사연이 많다. 전남이 보유했던 21경기 무패 기록을 넘어섰다. 전북의 마지막 패배는 지난해 8월31일 광양 전남 원정이었다. 이후 22경기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다. 전북전을 앞두고 전남은 이구동성 "전북의 기록을 끊을 수 있는 팀은 우리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경기 직전 인터뷰에선 "기록 이야기는 하지 말자"며 웃었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겠다.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할 것이다. 내가 말하지 않더라도 선수들이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직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가시와전에서 2대3으로 석패한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기록에 초연했다. "신기록에 연연하다보면 우리 플레이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 골을 안먹으려고 하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 신기록이 중요하긴 하지만 매경기 집중하는 경기를 하다보면 기록은 따라오는 것이다. 이미 부산전에서 무패기록을 경신했다. 부담감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K리그 클래식 '기록전쟁'에서 패기의 전남이 승리했다. 전반 21분, 후반 17분 전남 이창민의 연속골이 터졌다. 전반 42분 이재성의 만회골에도 불구하고 전북이 1대2로 분패했다.

예상을 뒤엎고 전반 초반 흐름은 전남쪽이었다. 전반 7분 레오나르도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백전노장' 김병지가 손끝으로 막아냈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레오나르도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레오나르도를 최효진이 막아섰다. 이동국을 이지남, 임종은이, 에닝요를 이슬찬이 측면에서 봉쇄했다. 전북의 공세에, 전남은 마냥 내려서지 않았다. 전반 초반 이창민과 안용우의 측면 호흡이 돋보였다. 전반 8분 이창민의 날선 크로스 직후 정석민의 슈팅이 전북 수비에 걸렸다. 전반 9분 안용우의 크로스에 이은 이종호의 헤딩슈팅이 골대를 아슬아슬 벗어났다.

전반 16분 '광양루니' 이종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갔다. 오르샤가 투입됐다. 위기는 기회가 됐다. 전반 21분 전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문전 중앙에서 스테보가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오르샤에게 공간 패스를 찔러넣었다. 오르샤가 지체없이 올린 크로스를 이창민이 완벽한 타이밍에 쇄도하며 밀어넣었다. 분위기를 탄 전남은 강력하게 맞섰다. 위기때마다 '최후방' 김병지의 슈퍼세이브가 빛났다. 전반 26분 레오나르도의 날선 슈팅을 김병지가 또 한번 막아섰다. 그러나 전반 42분 전남은 동점골을 내줬다. 이동국의 강력한 슈팅을 김병지가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필사적인 다이빙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1-1 팽팽한 흐름속에 후반에도 일진일퇴 공방은 이어졌다. 후반 1분 이창민이 측면에서 찔러준 킬패스를 이어받은 안용우의 왼발 슈팅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후반 9분 최강희 전북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에닝요를 빼고 에두를 투입하며 이동국과 투톱을 가동했다. 후반 13분 에두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14분 레오나르도의 슈팅은 골대 아래 모서리를 맞고 튕겨나왔다. 후반 17분 슈퍼루키 이창민의 발끝이 또한번 번쩍였다. 안용우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스테보가 전방쇄도하는 이창민을 향해 자로 잰 듯한 패스를 건넸다. 이창민의 골대 구석으로 침착하게 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21분 안용우의 역습이 시작됐다. 왼쪽 측면에서 쇄도해 슈팅까지 노렸지만 골대를 비껴났다. 후반 22분 최효진의 역습에 이은 스테보의 쇄도까지 전남의 사기가 충천했다. 이창민의 2골에 '1강' 전북이 무너졌다. 리그 22경기 무패 기록이 멈춰섰다. 가시와 원정에 이어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