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포항전이 초반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는 현역 시절 한국축구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황선홍-김도훈 감독의 대결로 진작부터 관심이었다.
황 감독은 '황새', 김 감독은 '폭격기'라는 별명으로 한 시대 공격수 전성시대를 풍미했다.
두 감독의 공격 본능에 걸맞게 이날 열린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을 튀었다.
아쉬운 골을 한 번씩 주고받는 해프닝도 연출됐다. 먼저 땅을 친 쪽은 첫승에 목마른 인천이었다.
인천은 전반 8분 왼쪽 윙백 박대한이 올려준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김인성의 발 앞에 떨어지면서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는 무효골로 선언됐다. 이에 앞서 인천 원톱 케빈이 포항 수비수 김준수와 자리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김준수를 밀어 넘어뜨리는 파울을 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어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포항이 곧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문창진이 GA 오른쪽을 매섭게 돌파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인천 수비수 박대한에게 밀려넘어졌다.
휘슬이 울렸다. 페널티킥 선언이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포항 티아고가 어이없는 실축을 했다. 왼발로 강하게 날린 공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버린 것.
인천과 포항의 장군멍군에 관중석 열기는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인천 수비수 김진환이 전반 17분 이천수의 코너킥 찬스에서 머리로 선제골을 터뜨린 덕분에 인천이 기선을 잡았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