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가 터키 리그에서의 러브콜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자신의 거취는 다음 시즌 맨유의 우승에 도전한 뒤 생각해보겠다는 것.
23일(한국 시각) 영국 언론 더 선은 터키 수페르 리가의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가 판 페르시를 영입하고자 했지만, 선수 본인에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두 팀에는 대표팀 동료인 디르크 카윗(페네르바체)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가 뛰고 있지만, 판 페르시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현재 판 페르시와 맨유의 계약은 오는 2016년 6월까지다. 하지만 이들은 판 페르시의 현재 주급 22만 파운드(약 3억6000만원)를 그대로 유지하되 계약기간을 향후 3년으로 늘려주겠다고 제안했다. 하락세에 접어든 판 페르시에겐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특히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주전급 스트라이커를 보강할 것"이라며 판 페르시를 비롯한 공격수들의 기량에 불만을 표했다. 맨유와의 계약 연장도 쉽지 않다. 하지만 판 페르시는 '다음 시즌 맨유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판 페르시는 맨유에 입성한 첫 시즌인 2012-13시즌에는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26골을 터뜨리는 등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긴 부상에 시달린 끝에 21경기 12골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에도 발목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4경기 10골에 그쳤다. 지난 2월 21일 스완지시티 전 이후 2달여째 출전하지 못했다. 팬심도 이미 판 페르시에게서 돌아선 상태다.
고난에 빠진 판 페르시가 수준급 스트라이커로 부활할 수 있을까. 다음 시즌은 판 페르시가 자신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