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이다.
KIA 타이거즈 공수주의 핵인 외야수 김주찬(34)이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번에는 햄스트링이 발목을 잡았다.
김주찬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경기 중에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1루에서 2루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햄스트링에 이상이 왔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으나 코칭스태프는 휴식을 결정했다. 계속된 부상으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1군에 있어도 정상적으로 뛰기 어려워 휴식을 결정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외야수 김호령이 이날 2군에서 콜업됐다.
가뜩이나 기동력이 아쉬운 KIA로선 걱정이 크다. 공격의 첨병인 김주찬은 시즌 개막 후 왼쪽 종아리 근육통과 손목 통증을 경험했다. 전력에서 잠시 제외되기도 했고,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의 영향 때문에 빠른 발을 활용하지 못했다. 올시즌 2차례 도루를 시도해 1번 성공했다.
올시즌 12경기에 출전한 김주찬은 타율 4할1푼2리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외국인 타자 브렛 필과 함께 공격을 이끌어 왔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 타이거즈 외야진. 그런데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주축 외야수인 신종길(32)은 재활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상대 투수 앤디 시스코의 공에 어깨를 맞았다. 어깨가 골절된 신종길은 현재 가볍게 몸을 푸는 수준의 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뼈가 붙는대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인데 다음달에나 출전이 가능하다.
신종길의 공백을 메웠던 베테랑 외야수 김원섭(37)은 지난 11일 체력관리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전에 비해 백업멤버가 좋아졌다고 해도 주축선수들의 공백을 말끔하게 채우긴 어렵다.
최근 우익수로 출전 중인 나지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기태 감독은 "주축 외야수 3명이 모두 빠졌다. 1루수 필이 외야수로 출전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필은 21일 김주찬이 교체되면서 1루에서 좌익수로 이동했다. 전문 외야수가 아니다보니 수비에서 한계가 있다. 필 또한 외야 수비에 부담을 갖고 있다.
한편, 22일 롯데전에는 이호신이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