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시장을 정복한 넷마블게임즈가 당당히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른 게임사들과 달리 넷마블게임즈는 준비 단계부터 철저한 과정을 거치면서 확실한 공략 포인트를 가지고 등장했다.
이번에 선보인 모바일 게임은 '마블 퓨처파이트'로, 최근 어벤져스2: 에이지오브울트론의 개봉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블 IP(지적재산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개발은 몬스터길들이기의 개발사인 넷마블몬스터가 직접 맡았으며 개발 단계부터 마블과 함께하면서 완성도를 올린 것이 장점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협업'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확실한 IP를 보유한 마블과 협력하면서 글로벌서 성공할 가능성을 높였으며 그 동안 국내용이라는 이미지를 말끔히 털어버리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넷마블게임즈의 움직임은 처음이 아니다. 클래시오브클랜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내줬을때 넷마블게임즈는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당시 넷마블은 가장 잘하는 개발과 서비스에, 네이버는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게임의 성공을 위해 힘썼으며 결국 그 결과물인 '레이븐'은 양대 매출 1위를 탈환했다.
'레이븐'과 '마블 퓨처파이트'는 단순히 넷마블이 타 회사와 협업했다는 사실로 바라볼 수 있겠으나 그 속살은 좀 더 치밀하다. '레이븐'은 게임 자체에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도 지원하면서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은 물론 그 동안 네이버가 해오지 않았던 광고 영역을 신설하면서까지 게임을 알리기 총력을 기울였다.
'마블 퓨처파이트'도 단순히 마블 IP를 넷마블이 받아 개발한 것이 아닌 개발 단계부터 마블과 협력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온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마블의 유명작가인 피터 데이비드는 직접 넷마블몬스터를 오가며 시나리오 작업과 대사 작업에 참여했고 넷마블이 만든 마블 게임을 넘어서 새로운 마블 게임을 탄생시켰다.
이후 게임은 단순히 출시 및 서비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마블의 모회사인 디즈니와 협력을 이어간다. 게임의 해외 서비스 성공을 위해 넷마블게임즈의 해외 지사는 물론 디즈니의 지사들도 힘을 보탤 계획으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두 회사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와 같은 넷마블게임즈의 움직임은 확실히 다른 게임사들과는 차이점이 있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소위 돈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게임사들은 너도 나도 마케팅을 위해 TV광고 등에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그 게임 조차도 성공할 가능성이 운에 맡겨야 될 정도로 낮은 상태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넷마블게임즈는 작은 부분까지 욕심내는 것을 버리면서 협력사와 함께해 더 큰 것을 노리는 모습을 보였줬다. 특히 개발 등 넷마블게임즈가 가장 잘 하는 부분은 더 강화하면서 마케팅과 같이 약하다고 평가한 부분들은 더 잘하는 회사에 위임하는 방식으로 진행, 게임 개발사라는 확실한 포지션까지 가져간 것도 특징이다.
넷마블게임즈의 협업 움직임은 앞으로 다른 게임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개발과 퍼블리싱으로 그 구역을 나누는 것이 아닌 서로간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더 게임의 성공을 위해 집중하는 것으로 넷마블게임즈 역시 앞으로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운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계자들의 반응도 넷마블게임즈가 적절하게 공략 포인트를 찾아냈다는 평이 이어지면서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자칫 큰 회사가 빠져들 수 있는 자만심을 가지지 않고 게임에 집중하는 본연의 자세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가 홀로서기 후 다양한 아군들을 만들어가는 모양새다"며 "그 동안 게임사들은 모바일 시대에 PC 사업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넷마블게임즈는 다양한 시도를 거치면서 자신만의 모바일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앞으로 엔씨소프트와의 협업도 예정된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인사이트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