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배팅은 투수가 실전처럼 공을 뿌리고 타자가 치는 것이다. 실전처럼 주루나 수비 플레이는 하지 않지만 던지고 치는 것은 실전처럼 하는 것. 보통은 배팅볼을 치지만 배팅볼은 구속이 110㎞정도에 불과하지만 라이브배팅은 실제로 빠른 공이 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빠른 공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라이브배팅은 대부분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를 하기전에 실시한다. 정규시즌에서 보긴 쉽지 않다.
그런데 kt 위즈가 최근 경기전 라이브배팅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황병일 2군감독이 수석코치로 보직을 바꾼 지난 15일 수원 두산전 때 시작됐다. 그날 연장 접전끝에 아쉽게 6대7로 패했지만 9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18일 대구 삼성전에선 원정경기라 라이브배팅을 하지 못했던 kt는 홈경기인 21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다시 라이브배팅을 실시했다.
타자들이 타격 훈련을 끝낸 뒤 배팅케이지에 포수가 들어왔고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은 우완 강혜성과 좌완 김주원이 투수로 나섰다.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정타가 잘 나오지 않는 모습. kt 조범현 감독은 "빠른 공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kt는 20일 현재 팀타율이 2할2푼1리로 10개구단 중 가장 낮다. kt 다음으로 타율이 낮은 팀은 KIA 타이거즈로 2할5푼9리다. 평균 타율 2할6푼6리에 비해 4푼5리나 낮다. 평균자책점이 6.45로 유일한 6점대를 기록하지만 방망이의 부진이 더욱 심한 상태. kt는 20일 유망주 투수인 이준형을 LG 트윈스에 내주고 박용근과 윤요섭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했고, 이 둘이 곧바로 21일 SK전에 선발출전했다. 그만큼 칠 선수가 없다는 방증. 타격코치를 바꾸고, 라이브배팅을 하는 것도 조금이라도 타자들의 타격감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인 것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라이브배팅에 대해 "시즌 중엔 잘 볼 수 없는 장면"이라면서 "빠른 공을 본다는 점에서 경기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이런 훈련을 한다는 것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