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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이 권 혁 뺨을 치면서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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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 줘도 괜찮다. 천천히 던져라."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천천히 마운드로 걸어올라갔다. 그리고 역투하고 있는 권 혁의 뺨을 가볍게 두번 정도 쳐주었다. 그리고 몇 마디 했다. 이런 장면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감독이 선수 얼굴을 잘 만지지 않는다. 권 혁은 위기를 막고 리드를 지켜냈다.

권 혁은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천천히 던지라고 했다. 감독님의 말씀을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가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한국시리즈 처럼 전력을 쏟아부었다. 집중력에서 LG 트윈스에 앞섰다.

한화는 22일 잠실 LG전에서 5대2로 승리했다. 하루 전 한화는 0대10으로 완패했었다.

한화는 1회초 상대 선발 임지섭의 송구 실책에 이은 최진행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먼저 뽑았다.

LG는 1회 박용택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바로 따라붙었다.

한화는 2회 다시 도망갔다. 임지섭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2연속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이용규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한화는 4회 정범모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전날 구심의 볼 스트라이크를 미리 판단하는 본헤드 플레이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정범모는 첫 타석엔 희생 번트를 성공,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추가 타점까지 뽑아 전날 뼈아픈 실수를 씻어냈다. 정범모는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LG는 4회 주자 만루 찬스에서 1득점에 그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한 이닝에 투수를 송은범 김기현에 이어 박정진까지 투입해 1실점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김성근 감독은 LG가 대타로 좌타자 이병규(등번호 9번)를 투입하자 좌완 김기현을 바로 올리며 맞대응했다. 김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은 6회에도 상대 용병술에 민첩하게 맞섰다. 한화가 대타 이성열(좌타자)을 올리자 LG가 좌완 윤지웅을 올렸다. 그러자 한화는 바로 이성열 대신 우타자 주현상으로 바꿨다.

이후 두 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한화는 8회 김회승이 추가 솔로포(시즌 2호)를 터트렸다. 김회승은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턱부상을 딛고 1군 경기에 첫 출전한 정근우는 2루수 2번 타자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화 중간 투수 박정진은 2⅔이닝 1안타 4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권 혁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켰다. 9회말 무사 1루에서 김성근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권 혁을 격려했다. 권 혁의 투구수는 54개였다.

LG는 한화(5안타) 보다 많은 9안타를 치고도 두 차례 병살타 등 집중력이 부족해 2득점에 그쳤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