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포지션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 타이거즈 외야진. 그런데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이어진다. 공수의 주축인 외야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주축 외야수인 신종길이 재활치료중인 가운데, 김주찬이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경기 중에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지만 아무래도 플레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기동력이 아쉬운 KIA로선 걱정이 크다.
타이거즈 공격의 첨병인 김주찬은 앞서 왼쪽 종아리 근육통과 손목 통증을 경험했다. 전력에서 잠시 제외되기도 했고,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의 영향으로 올시즌 1도루에 그쳤다. 21일 경기에서도 도루를 시도하다가 햄스트링에 이상이 왔다.
올시즌 12경기에 출전한 김주찬은 타율 4할1푼2리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외국인 타자 브렛 필과 함께 공격을 이끌어 왔다.
김주찬과 함께 공수주의 핵인 신종길은 재활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kt 위즈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의 공에 어깨를 맞았다. 어깨 골절상을 당한 신종길은 현재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다. 뼈가 붙는대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인데, 다음달에나 출전이 가능하다.
신종길의 공백을 메웠던 베테랑 외야수 김원섭은 지난 11일 체력관리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아무리 이전에 비해 백업멤버가 좋아졌다고 해도 주축선수들의 공백을 말끔하게 채우긴 어렵다. 최근 우익수로 출전 중인 나지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1루수 필이 외야수로 출전하는 상황이 잦아질 수도 있다. 필은 21일 김주찬이 교체되면서 1루에서 좌익수로 이동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