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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가 본 J리그 ACL 부진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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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가 또 고개를 떨구고 있다.

최고 인기구단이자 선진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난 우라와가 또 아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5경기를 치르면서 무승(1무4패)에 그쳤다. 지난해 리그 준우승에 올 시즌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라와의 패퇴는 일본 축구계에 적잖은 충격과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서 프로에 입문해 분데스리가를 거쳐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정대세(수원)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정대세는 21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우라와와의 ACL 조별리그 5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한 뒤 일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J리그에서 뛸 당시 타 리그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최근 3~4년 사이 흐름이 바뀌고 있는데, J리그는 여전히 아시아 최고라는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J리그 팀들은 압박이 약하고 태클 수준도 낮다. 수비수가 한번에 끊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동료들과 간격을 유지하는데 더 신경을 쓴다"며 "한국 선수들은 J리그 팀 선수들에게 강하게 압박하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독일 시절에도 J리그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접촉 상황에서 파울을 얻어내기 위해 사소한 상황에서도 바로 쓰러지는 의식이 뿌리 내린 듯 했다"며 "대표팀 감독(바히드 할릴호지치)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 그런 플레이 스타일이나 주심 판정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J리그 팀들이 갑자기 질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전략을 갑작스럽게 바꿀 필요도 없다. 단지 한국 선수들처럼 리그, 국가를 대표한다는 의식을 갖고 임한다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