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구원자는 '미드필더' 페페가 될까. 구멍난 전력을 메우기 위한 '깜짝 전략'으로 페페의 전진 배치가 거론되고 있다.
21일(한국 시각) 스카이스포츠의 칼럼니스트 기옘 발라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임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페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거라고 예측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가 잇따라 부상으로 빠지는 데다 마르셀루도 징계로 출전할 수 없어 주력 선수 중 무려 4명이 결장한다. 발라그는 안첼로티 감독이 이 같은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최전방 투톱으로 두는 4-4-2 전술을 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안첼로티 감독이 모드리치의 자리를 대신해줘야할 사미 케디라-야시에르 이야라멘디-루카스 실바 등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 케디라는 이미 사실상 올시즌 후 이적이 확정된 상태고, 이야라멘디와 실바의 기량에는 아직 의문점이 있다.
발라그는 "페페를 중원에 기용할 경우 AT마드리드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옵션인 세트피스에 대한 대처를 강화하는 한편 수비진을 보다 안정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미 지난 2011년 주제 무리뉴 감독도 사용한 적 있는 전술이라고도 설명했다.
무엇보다 라파엘 바란-세르히오 라모스-페페라는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수비수 3명이 모두 출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올시즌 다소 불안감을 줬던 파비우 코엔트랑의 측면 수비를 강화하고, 하메스와 이스코의 공격력을 살려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EPL 33라운드 경기에서 커트 주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 마루앙 펠라이니를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페페가 전진배치되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AT마드리드를 상대로 3무4패의 굴욕을 겪고 있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시즌 챔스 결승의 복수를 꿈꾸는 AT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