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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승률에 웃고 울고, 최고는 두산 최악은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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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팬들에게 사랑받는 방법. 어렵지 않다. 홈에서 짜릿한 승부, 화끈한 승리를 보여주면 된다. 높은 홈 승률은 관중 증대로 이어진다.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20일 현재 홈 승률 1위 팀은 두산 베어스다. 잠실구장에서 개최한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8할5푼7리다. 3월 28~29일에 열린 개막 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에 2연승을 기록했고, 넥센 히어로즈에 2승(1패), 롯데 자이언츠에 2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롯데전에서는 4-5로 뒤진 9회말 2사후 최주환이 3점 홈런을 터트려 극적으로 이겼다. 원정경기로 치른 잠실 LG전(1승2패)을 포함해도 승률 7할이다. 이쯤되면 '잠실 베어스'라고 할만 하다.

삼성이 8승2패, 홈 승률 8할로 두산에 이어 2위다. 롯데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두며 부산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호응했다. 시즌 승률이 5할인 한화 이글스(8승8패)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6승3패, 홈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한 게 눈에 띈다. NC 다이노스도 마산구장에서 4승2패를 마크했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홈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승6패, 승률 2할5푼에 그쳤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10개 팀 중에서 홈 승률 9위다. 출발은 산뜻했다. 지난달 28~29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 시리즈 2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그런데 LG전에서 2연승을 거둔 후 홈 6연패에 빠졌다. NC에 3연전을 모두 내준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히어로즈에 3일 연속으로 졌다. 3연전 스윕패를 두 번 당했는데, 두 번 모두 홈 팬들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홈에서 약했지만 원정에서는 좋았다. 이번 시즌 거둔 8승 중 6승을 원정에서 챙겼다. kt와의 수원 원정 3연전을 쓸어담았고, SK와 삼성, LG를 상대로 1승씩 거뒀다. 원정 승률 6할6푼7리로 1위다. 물론, 최약체 kt전 3경기가 포함돼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반면 '안방 거인' 롯데는 밖에서는 작아졌다. 7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 LG도 원정 7경기에서 2승에 머물렀다. 올해 1군에 합류한 kt는 따로 떼놓고 생각해야할 것 같다. kt는 아직 홈구장 수원 위즈파크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홈에서 열린 7경기에서 전패했다. 올해 거둔 2승 모두 히어로즈와의 목동 원정경기에서 챙겼다.

역전승과 역전패하면 바로 떠오르는 팀이 LG다. 역전승으로 6승을 거둬 최다인데, 역전패가 5번으로 가장 많다. 뒷심을 내 경기를 뒤집은 경우가 많았고, 불펜과 마무리가 무너져 내준 경기도 많았다.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kt는 승리없이 12패, KIA는 7패를 당했다. 초반에 리드를 내주면 그대로 승패가 굳어졌다.

관중 동원 능력은 LG가 단연 1위다. 올해 열린 10경기에서 18만2783명을 끌어모아 경기당 1만8278명을 기록했다. 두산이 7경기 평균 1만4889명, 롯데가 10경기 평균 1만2232명, KIA가 8경기 평균 1만1198명으로 2~4위에 올랐다. kt와 NC는 아직까지 만원관중을 기록하지 못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