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5할 승률을 맞췄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소사의 괴물같은 투구와 홈런을 치지 않고도 11개의 안타로 10점을 만들어내는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앞세워 10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9승9패가 되며 승률 5할이 됐고, 반대로 8승8패로 5할이던 한화는 4할대 승률로 떨어지고 말았다.
LG의 완승이었다.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LG 선발 소사와 한화 선발 유먼 모두 호투했다. 균형이 깨진 것은 3회말. 선두 최경철의 안타와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든 LG는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했다.
이어 5회 분위기가 완전히 LG쪽으로 넘어왔다. 2사 만루 상황서 이진영이 유먼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그런데 심판 콜이 나지 않았는데도 한화 포수 정범모가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판단, 덕아웃으로 들어가버렸다. 이 사이 3루주자 정성훈이 재치있게 홈을 파고들었고, 실점이 늘어났다. 한화 선수단의 힘이 빠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 유먼은 6회 정성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강판되고 말았다. 5⅔이닝 5실점(4자책점).
LG는 선발 소사의 호투 덕에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소사는 7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해 에이스로서의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구속 154km의 강력한 직구와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안타는 단 3개만을 허용했다.
신이난 LG는 7회말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았다. 최경철의 2타점 적시타와 대타 문선재의 3타점 2루타가 연달아 터졌다.
LG는 8회 투수 김지용, 9회 유원상과 이동현을 투입해 일찌감치 기운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포수 최경철이 3안타 2타점 3득점하며 테이블세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1번 오지환은 3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으로 진짜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2번 정성훈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11개의 안타와 7개의 볼넷을 정말 잘 조합해 최대 점수를 뽑아낸 타선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