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드디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년 전 NC 다이노스의 트레이드가 떠오르는 시점이다.
kt는 20일 LG 트윈스와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망주 투수 이준형을 내주고, 포수 윤요섭과 내야수 박용근을 받았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kt에겐 필요한 트레이드였다.
2년 전 NC도 비슷한 시기에 트레이드를 했다. 2013년 4월 18일 넥센 히어로즈와 2대3 트레이드를 했다. 투수 송신영과 김태형을 보내면서 내야수 지석훈 이창섭, 외야수 박정준을 받았다.
NC도 2년 전 kt처럼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후 7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곧바로 SK 와이번스 상대로 3연전 위닝시리즈(2승1패)를 가져갔지만, 이후 다시 연패가 시작됐다. 넥센과의 트레이드는 연패가 시작될 때 성사됐다.
NC는 당시 신인급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었다. 내야와 외야 모두 구멍이 났다. 내야에서 박민우 차화준, 외야에서 조평호가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를 남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넥센과의 트레이드는 가뭄 속 단비와도 같았다.
지석훈과 박정준은 즉시전력이었다. 곧바로 NC 주전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들은 안정감 있는 수비로 NC의 불안요소를 지워갔다. 물론 NC가 이들로 인해 곧바로 연패를 끊은 건 아니었다.
NC는 4월 16일부터 28일까지 9연패를 당했다. 곧바로 트레이드 효과를 봤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전보다 끈끈해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연패 기간 10경기(무승부 포함) 중 3점차 이내 승부가 7경기였다. 어이없이 패배하는 경기가 거의 없었다.
9연패 이후 NC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4월 30일부터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5월 한 달 동안 12승1무10패로 승률 5할4푼5리를 기록했다.
1군 데뷔 첫 해, NC는 9개 구단 체제에서 7위에 올랐다. 지석훈과 박정준은 그 중심에 있었다. 이전 팀에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던 둘은 NC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며 훌륭히 구멍을 메웠다.
kt로 간 둘 역시 LG에서는 기회가 없었다. 세대교체를 진행중인 LG에서 30대 초중반인 둘은 설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선수 한 명이 아쉬운 신생팀에서는 다르다. kt 측은 윤요섭이 가진 파이팅과 공격력, 그리고 박용근의 활용도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과연 둘이 2년 전 지석훈과 박정준처럼 신생팀을 구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