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주전 2루수는 손주인이었습니다. 2013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된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을 꿰찼습니다. 125경기에 출전해 0.265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LG의 약점이었던 내야를 안정시키며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했습니다.
2014시즌에는 팀을 위해 궂은일을 맡았습니다. 외국인 선수 조쉬 벨의 퇴출 후 공석이 된 3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겼습니다. 포지션 변경에도 불구하고 손주인은 0.290의 타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습니다. LG의 시즌 중반 이후 대약진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손주인의 공수 기여도는 높았습니다.
손주인 대신 2루수를 맡았던 박경수가 201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습니다. 2015시즌 손주인은 부동의 주전 2루수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빠졌습니다. 15경기에서 39타수 7안타 0.179의 타율에 그치고 있습니다. 득점권 타율은 0.091로 1할이 되지 않습니다. 그의 부진은 하위 타선의 약화로 이어졌습니다.
손주인이 부진한 틈을 타 우투좌타 내야수 박지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그는 1군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2명의 신인 중 1명입니다.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3월 3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0.368의 타율을 기록해 4월 10일 다시 1군에 콜업되었습니다.
1군 등록 당일에 펼쳐진 잠실 두산전에 박지규는 2루수 겸 9번 타자로 나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볼넷 1개를 얻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이틀 뒤인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그는 데뷔 첫 안타와 함께 3타수 3안타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15타수 5안타 0.333의 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박지규의 장점은 타석에서의 적극적 성향입니다. 신인이지만 위축되지 않고 방망이를 돌립니다. 키스톤 콤비의 일원으로서 수비도 무난합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손주인과 박지규를 플래툰으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좌완 투수의 선발 등판 시 우타자 손주인을, 우완 투수의 선발 등판 시 좌타자 박지규를 선발 라인업에 올리고 있습니다.
손주인이 언제쯤 부진에서 벗어나 제 모습을 찾을지, 박지규가 타 팀의 현미경 분석을 얼마나 이겨낼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팀 내 경쟁 구도 형성은 상당히 바람직한 흐름입니다. 2루수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손주인과 박지규 중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