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말이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할 듯 하다. 현재의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는 류현진의 빈자리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류현진이 없어도 쾌조의 7연승을 달리며 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더구나 7연승을 완성한 선발 투수는 '대체 3선발' 브랜든 맥카시다.
LA다저스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7연승의 쾌조. 특히나 시즌 초반 지구 라이벌로 떠올랐던 콜로라도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 3연전을 치르기 전까지는 콜로라도가 단독 1위였는데, 이제는 LA다저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대체 3선발' 맥카시의 투구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6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여기에 타선이 6회말에 무려 3개의 홈런을 집중한 데 힘입어 콜로라도에 영봉승을 거뒀다.
맥카시는 1회부터 3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1회에는 1사후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와 저스틴 모노를 각각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매카시는 콜로라도 6~8번 하위타선을 쉽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코리 디커슨과 마이클 맥켄리, 다니엘 데스칼로를 연달아 2루 뜬공-삼진-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0으로 앞선 3회초에는 1사 후 찰리 블랙먼에게 이날 첫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블랙먼이 2루 도루에 실패했고, 다음타자 곤잘레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3명의 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끝냈다. 4, 5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한 맥카시는 6회에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라파엘 이노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블랙먼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를 자초했다.
그러나 빼어난 위기 관리능력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일단 곤잘레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맥카시는 툴로위츠키와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결국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에 94마일(시속 151㎞)짜리 싱커를 던져 땅볼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직접 타구를 잡은 맥카시는 침착하게 2루로 던져 선행주자 블랙먼을 아웃시켰다. 이어 2루에서 공을 받은 유격수가 1루로 던져 병살타를 완성했다. 무실점 이닝 종료다.
맥카시가 위기를 넘기자 곧바로 타선이 대폭발했다. 바로 이어진 6회말에 다저스 타선은 홈런 3방을 집중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하위 켄드릭의 솔로홈런에 이어 안드레 이디어의 볼넷으로 된 무사 1루에서 스캇 밴 슬라이크가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리고 곧바로 후속타자 작 페더슨이 백투백 솔로홈런을 날려 순식간에 5점을 뽑았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였다. 7-0의 리드를 잡은 LA다저스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애덤 리버라토레가 2이닝 무실점, 후안 니카시오가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