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벤져스'의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2012년 한국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갔던 '어벤져스'의 속편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작품은 한국이 배경으로 등장하고 한국인 과학자 헬렌 조 역의 수현까지 출연해 더욱 관심이 높다. 그리고 아직도 베일에 쌓여있는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 상황이다.
▶극 중 서울, 초토화 될까? 가능성 50%
'어벤져스2'팀은 지난해 서울 마포대교,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세빛둥둥섬, 문래동 철강거리 그리고 의왕시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예고편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조금은 한국 분량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일단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는 MBC광장의 대형 조각상 앞에 '쉴드'의 비행선이 등장한다. 또 캡틴 아메리카가 한강 세빛둥둥섬을 바라보는 장면도 공개됐고 강남대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의 모습도 보였다. 특히 강남대로신은 블랙위도우의 "남자들 뒤처리는 늘 내몫이네"라는 대사로 볼 때 캡틴아메리카와 적의 싸움 그리고 카체이싱 장면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2' 제작진이 영진위의 '외국 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활용했기 때문에 계약에 따라 20분 이상 한국 분량이 등장할 예정이고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묘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걱정거리(?)는 문래동 철강거리신이다. 이 배경은 할리우드 스태프들이 '쑥대밭'으로 만들기 좋아하는 환경이라 액션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상처(?)는 감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맨 VS 헐크, 누가 이길까? 무승부 가능성 90%
예고편에 공개된 헐크와 아이언맨의 싸움은 계속 화제가 됐다. 같은 '어벤져스'팀에 속해있는 이들이 왜 싸움을 하는 것일까에 대해 말이다. 특히 예고편 속 아이언맨은 '헐크버스터'라는 새 수트까지 만들어내며 헐크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상황으로는 헐크의 폭주로 인한 싸움이라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싸움이 아니라 아이언맨이 헐크를 말리는 격이다. 그리고 이는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장치이지 주요 스토리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됐든 이들의 승패는 계속해서 관심거리다. 최근 깜짝 공개된 영상을 보면 초반에 헐크를 압도하던 아이언맨은 불의의 일격으로 팔을 잃기도 하지만 다시 복원하고 헐크를 제압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헐크는 결정적인 순간에 얄밉게도 브루스 배너 박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닥터 조 역 수현, 분량 많을까? 가능성 20%
마블 시리즈 영화에 첫 한국인 배우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화제를 모았다. 수현은 극중 닥터 조 역을 맡았다. 닥터 조는 토니 스타크와 긴밀한 관계에다 어벤져스팀의 치유사 역할을 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스틸에서는 블랙 위도우가 닥터 조의 연구실 공간에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인 과학자 닥터 조가 어벤져스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울트론'으로부터 인류를 지켜내기 위해 어떤 막중한 실마리를 제공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것.
하지만 산술적으로만 봐도 140여분의 영화 속에 주인공만 10명 가까이 되는 작품에서 닥터 조가 많은 분량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대신 얼마나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보여줬느냐, 그리고 다음 작품인 '어벤져스:인피니티워' 혹은 다른 마블 시리즈에 또 등장할 것인가를 기대해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스파이더맨, 쿠키영상에 등장할 수 있을까? 가능성 10%
지난 2월, 스파이더맨이 마블 시리즈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팬들을 열광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2'의 쿠키 영상에라도 등장할 가능성은 꽤 적다. 당시는 이미 '어벤져스2'가 거의 완성된 상황이었고 큰 줄거리를 가진 마블 시리즈임을 볼 때 인기만을 위해 섣불리 스파이더맨을 등장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맨의 새 시리즈는 오는 2017년 7월 28일로 계획됐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게다가 피터 파커 역의 배우는 아직 결정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가면을 쓴 스파이더맨이기에 '깜짝쇼' 형식의 출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