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포르투전 완패가 불러온 파장은 컸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의무팀이 전원 사표를 던졌다.
17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한스-빌헬름 뮐러-볼파르트 의무팀장과 팀원들은 포르투전 패배에 대한 비난을 책임지고 물러났다.
뮌헨은 부상 병동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아르연 로번, 프랭크 리베리, 메흐디 베나티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다비드 알바, 사비 마르티네스 등 핵심 자원없이 포르투 원정을 떠났다. 결과는 1대3 패배였다. 뮐러-볼파르트 의무팀장은 이 패배에 책임을 통감했다. 이후 팀원들과 상의해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
뮐러-볼파르트 의무팀장은 뮌헨에서 38년간 주치의로 활동했다. 1977년부터 의무팀의 핵심 자원이었다. 무엇보다 유럽을 통틀어 가장 실려있는 외과 전문의로 명성을 떨쳤다. '번개' 우사인 볼트의 척추 측만증을 치료하기도 했고, 독일 테니스의 전설 보리스 베커, 독일축구대표팀 주치의도 맡기도 했다.
뮌헨은 의무팀의 사직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올 시즌 부상 선수 속출로 과르디올라 감독과 뮐러-볼파르트 의무팀장 사이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던 상황이었다. 둘의 불화는 9일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컵 대회 때 정점을 찍었다. 베나티아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화가 난 과르디올라 감독이 뮐러-볼파르트 의무팀장이 앉아있는 벤치 쪽으로 다가가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사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뮐러-볼파르트 의무팀장의 부상 회복 시스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뮐러-볼파르트 의무팀장은 고전적인 방법으로 선수들을 치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엑티겐주라는 물질을 주입해 종아리 피를 걸러내는 형태 등 미국에서 불법 시술이라고 결정난 방법을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