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감독의 인내심에 한계가 온 것일까. 클롭 감독과 도르트문트의 인연이 끝을 고하고 있다.
독일 언론 빌트는 15일(한국 시각)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도르트문트를 떠나기를 원하고 있다. 차기 감독으로는 토마스 투헬 전 마인츠 감독이 유력하다"라고 보도했다.
클롭 감독과 도르트문트의 계약은 오는 2018년까지다. 하지만 매체에 따르면 올시즌 팀의 부진에 지칠대로 지친 클롭 감독은 한스 요아힘 바츠케 사장에게 조기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도르트문트는 투헬 전 감독에게 차기 감독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투헬 감독은 당초 함부르크와의 계약에 근접했었지만, 도르트문트의 제의에 마음을 돌렸다. 함부르크는 강등 위기인데다 2016년 여름까지의 단기 계약을 제안했지만, 도르트문트는 총액 2000만 유로(약 232억원)에 달하는 4년 계약을 제시했기 때문. 양측은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도르트문트에 부임한 클롭 감독은 지난 7년간 2번의 리그 우승과 1번의 포칼컵 우승을 안겼다. 특히 지난 2010-12년 분데스리가 두 시즌 연속 우승은 전세계 축구계에 강렬한 충격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핵심 멤버였던 카가와 신지와 마리오 괴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차례로 팀을 떠나고, 전방위 압박축구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도르트문트는 힘을 잃었다. 마르코 로이스가 잔류를 선언했지만, 마츠 훔멜스는 이번 시즌 후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된다.
올시즌은 도르트문트에게 있어 대재앙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시즌초 5연패를 당하는 등의 부진 끝에 전반기를 리그 최하위로 마치는 굴욕을 당했다. 후반기에는 4연승을 달리는 등 어느 정도 기세를 회복하며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최근 다시 2연패를 당해 10위로 내려앉았다. 강세를 보여왔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서 유벤투스에 패해 탈락했다.
클롭 감독과 도르트문트의 이별은 유럽축구계에 큰 파문이 될 전망이다. 맨체스터시티를 비롯해 감독 교체를 원하는 몇몇 팀들이 오래 전부터 클롭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 그가 편히 쉬기는 어려워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