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선발로테이션 5단합체는 미완성이다. 이재학(25)만 남았다. 이런 전개는 한달전만 해도 누구도 예상못했다. 토종 에이스 이재학은 NC선발마운드의 핵심이었다. 찰리와 해커, 두명의 외국인투수에 더해 이재학은 고민이 필요없는 선발요원이었다. 3년연속 두자릿 수 승수는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믿었던 이재학이 잠시 주춤하며 NC에 고민을 안기고 있다.
이재학은 14일 롯데전에서 5이닝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8일 KIA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했는데 당시에도 2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조기강판됐다. 2경기 연속 성에 차지 않는 결과다.
NC는 시즌에 앞서 4선발과 5선발 걱정을 했다. 찰리와 해커, 이재학은 '굳은 카드'였다. 어렵사리 내부 경쟁을 통해 올라온 손민한과 이태양에게 4,5선발을 맡겼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손민한은 3경기에서 2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2.37에 불과하다. 이태양도 첫경기를 무난히 치러냈다. 찰리와 해커도 변함없이 안정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학은 14일경기에서 6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지만 직구 최고구속이 138㎞에 불과했다. 이재학은 전형적인 투피치(직구, 체인지업) 투수다. 겨우내 슬라이더 신무기 장착을 선언했지만 아직은 급한 상황에서 자유자재로 꺼내들 정도는 아니다. 직구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140㎞대 중반까지 올라왔지만 위력이 감소된 직구로 인해 체인지업 효과마저 반감되고있다. 컨디션이나 몸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배짱과 제구력이 트레이드 마크인데 시즌 초반 제구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날도 수비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대량득점을 허용할 뻔했다. NC수비진은 고비때마다 상대 도루를 저지하고 홈송구로 3루주자를 잡았다.
이재학이 빨리 제자리를 찾는다면 NC는 시즌초반을 한결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 팀타율은 2할8푼6리로 전체 1위다. 중심타선의 파워는 10개구단 최강. 테임즈와 이호준은 타격 전부문을 석권하고 있다. 중간계투와 마무리(김진성)도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첫등판보다는 두번째 등판이 좀더 나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