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탐색전이 끝나가고 있다. 선발 투수들은 벌써 3번 가까이 등판했고, 주전급 타자들은 대부분 40번 이상 타석에 들어섰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조금씩 우열이 가려지고 있는 상황. 각 팀이 심혈을 기울여 뽑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홈런 공동 1위, 타점 1위, 타격 2위의 NC 테임즈나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두산 마야, 2승으로 팀을 이끄는 해커, 찰리(이상 NC), 린드블럼(롯데), 스틴슨(KIA) 등은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허나 그러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벌써부터 팬들로부터 퇴출이란 단어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LG의 외국인 타자 한나한이 대표적이다. 한국 팬들은 그의 타격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계속 아프다. 종아리 부상으로 캠프때부터 힘들게했던 한나한은 초반 LG가 부진을 겪고 있는 데 한몫하고 있다.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4월말엔 복귀가 가능하다고 하고 있는데 나와야 그의 진가를 알 수 있을 듯. 만약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LG에 올 충격은 클 수 있다.
두산의 루츠도 2군에 있다. 초반 부진했다가 지난 5일 부산 롯데전서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살아나는가 했지만 이내 허리가 아프다고 2군에 갔다. 1군에서의 성적은 타율 1할3푼6리에 1홈런 3타점.
넥센의 2년차 타자 스나이더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을 기대하고 데려왔지만 정규시즌 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율 1할8푼2리에 홈런 없이 6타점. 강정호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혀 그러지 못한다.
한화의 모건도 2군으로 내려가 있다. 훈련 태도 등의 이유로 스프링캠프 때도 2군에 자주 내려가 있었던 모건은 개막을 앞두고 극적으로 1군에 올라왔고 3월 28일 넥센과의 개막전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팬들에게 신고식을 했다. 7일 대전 LG전서는 끝내기 안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모건은 2군으로 내려갔다. 타율 2할7푼3리에 5타점이 그의 기록이다.
SK의 브라운도 위기의 남자다. 타율 1할8푼4리에 3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기록한 안타 7개 중에 홈런이 3개니 장타력은 인정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져있다. 득점권에선 12타수 1안타에 그친다. 상대의 유인구에 그만큼 많이 속고 있다는 뜻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그를 믿고 계속 기용하고 있다. 팀이 8승4패로 2위에 올라 그의 부진이 묻히기도 한다.
투수들은 대부분 좋은데 유독 부진한 투수가 눈에 띈다. LG 루카스는 3경기서 2패만을 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8.79. 14⅓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볼넷은 14개나 내줬다. 그만큼 제구력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넥센의 피어밴드도 불안하다. 지난 7일 두산전서 6⅓이닝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12일 kt전서 5이닝 5실점의 불안한 피칭을 했다.
지금까진 서로 적응하는 단계다. 잘하던 선수가 내리막길을 타기도 하고 초반에 헤매던 선수가 언제 그랬냐는 듯 살아나기도 한다. 가장 먼저 짐을 싸서 인천공항으로 향할 외국인 선수는 누가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