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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이럴 때일수록 리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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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일수록 리더가 필요한데…."

개막 후 9연패. 반전의 기회를 쉽게 만들기 힘들다. 차라리 매경기 계속 시원하게 진다면 속이라도 덜 상할 수 있다. 계속해서 상대팀들을 끈질기게 괴롭힌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하는 경기가 반복된다. 찬스만 되면 타자들이 얼어버린다.

9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만난 kt 조범현 감독. 얼굴에 시름이 깊어보였다. 긴 연패에 분명 여러 원인이 있다. 객관적 전력이 분명 떨어진다. 그리고 선수들이 연패가 길어지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잃었다. 여기에 대진 일정도 좋지 않다. 시즌 초반 객관적 전력에서 상위권 후보로 꼽히는 팀들과의 일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조 감독은 여기에 한 가지 더 아쉬움을 표현했다. 바로 리더의 부재다. 조 감독은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경기를 넘길 수 있는 승부처에서 직접 해결을 해주거나,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리더가 있으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팀 고참 선수들은 너무 순하다. 그리고 자기도 워낙 야구가 안되다보니 다른 선수들까지 챙길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조 감독 말처럼 리더가 한순간 나타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각 팀 모두에 눈에 확 띄는 리더형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런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두산 베어스 홍성흔 정도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홍성흔만한 리더 유형의 선수를 찾으라면 절대 쉽지 않다. 또 다른 대표적 리더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 임재철은 "사람들이 말로는 리더 역할을 하는게 쉽다고들 하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희생을 한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생팀 kt는 구심점이 될 고참 선수가 더더욱 필요한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에 쉽게 휘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선수들을 독려하고고, 조금 붕 뜨는 듯 하면 휘어잡을 수 있는 그런 리더 말이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