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애스턴 빌라를 살렸다.
애스턴 빌라는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전에서 고전 끝에 가까스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애스턴 빌라를 구해낸 것은 최근 부활한 벤테케였다. 애스턴 빌라는 전반 7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벤테케는 전반 10분과 33분 연속 골을 터뜨려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후반 들어 클린트 힐과 찰리 오스틴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해 다시 2-3으로 역전당하자, 벤테케는 후반 38분 만회골로 QPR 선수들을 좌절시켰다.
번리, QPR, 헐시티 등과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애스턴 빌라로선 천금같은 무승부였다. 만일 이날 패했다면, 애스턴 빌라는 QPR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리그 17위로 내려앉는 상황이었다. 영국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벤테케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하며 찬사를 보냈다.
지난 2012-13시즌 애스턴 빌라에 입단한 벤테케는 파워풀한 포스트 플레이를 바탕으로 첫 시즌 무려 23골(리그 19)을 터뜨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벤테케는 깜짝 재계약 이후 장기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 11골에 그쳤고, 브라질월드컵에도 나서지 못했다. 부상은 올시즌까지 이어져 벤테케는 지난해 10월에야 비로소 피치에 나섰다. 지난 27라운드까지의 기록은 고작 3골(리그 2). 소속팀도 강등 위기에 몰렸다. 이대로 '반짝 스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팀 셔우드 감독 부임 이후 벤테케는 다시 태어난 듯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벤테케는 지난달 3일 웨스트브로미치알비온(WBA)과의 경기에서 1골1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끌며 팀의 리그 7연패를 끊었다. 이어 선더랜드 전에서도 2골을 터뜨려 4-0 완승을 견인했다.
이후 애스턴 빌라는 스완지와 맨유에 잇따라 패했지만, 벤테케는 맨유 전에서 만회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조율한 뒤 이날 QPR 전 해트트릭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최근 5경기 동안 7골 1도움의 미친 활약이다.
셔우드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겐 정말 중요한 고비였다. 벤테케에게 정말 고맙다"라며 "특히 2번째 골은 환상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애스턴 빌라의 앞날은 아직 험난하다. 애스턴 빌라는 11일 토트넘, 26일 맨체스터시티 등 강팀들과의 연전을 앞두고 있다. 부활한 벤테케가 팀의 강등을 막아낼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