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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LIG손보 신임 감독 "삼각편대 환상, 빨리 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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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화한 삼각편대는 빨리 잊어야 한다."

강성형 LIG손해보험 신임 감독(45)이 젊고 빠른 배구를 선언했다.

LIG손보는 7일 강성형 감독대행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LIG손보는 '부드러운 형님 리더십의 소유자인 강 감독은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개인보다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감독대행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남대사대부속고-한양대를 졸업한 강 감독은 현역 시절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와 국가대표 레프트로 2002년까지 활약했다. 2003년 현역 유니폼을 벗은 강 감독은 현대캐피탈 트레이너와 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강 감독은 현대캐피탈 수석코치로 하종화 전 감독과 김호철 전 감독 등을 보좌했다.

올 시즌 LIG손보로 둥지를 옮긴 강 감독은 2월 초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문용관 전 감독을 대신해 팀을 맡아 정규리그를 마쳤다. 강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9경기를 치르면서 5승4패를 기록했다.

강 감독은 LIG손보의 문제점부터 짚었다. "문제가 많았다"며 운을 뗀 강 감독은 "세터가 안정감을 주지 못하다보니 힘들었던 것 같다. 좋은 경기도 많이 했지만, 세터와 리시브 해결 부족으로 이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LIG손보는 그 동안 환상을 깨기 힘들었다. 이경수-김요한-외국인 공격수로 구성된 삼각편대의 이름 값에 의존해왔다. 시즌 전에는 기대가 한껏 부풀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강 감독도 이 부분을 꼬집을 수밖에 없었다. "주위에서 LIG손보의 삼각편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신다. 분명 노쇠화 됐다. 경수는 제법 나이가 많다. 요한이도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해줬다. 에드가는 높이는 있지만, 스피드가 느렸다. 삼각편대에 대한 환상은 빨리 잊어야 한다."

강 감독은 선수단의 체질 개선과 함께 부활의 화두로 '스피드 배구'를 꼽았다. 역시 세터의 비중을 높게 예상했다. 강 감독은 "트레이드와 자유계약(FA)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좋은 세터가 잘 풀려서 영입된다면 더 빠른 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창단 2년 만에 V리그 최강자가 된 OK저축은행이었다.

강 감독은 부드러운 스타일로 선수들을 이끄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나만의 부드러운 스타일로 선수들의 마음을 열 것이다. 강한 카리스마만이 답이 아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빠르게 새 시즌을 준비한다. 13일부터 선수들과 미팅을 갖고 문제점 보완에 나선다. 강 감독은 "부상 재활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우선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 위주로 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