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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김진수 "독일 첫 시즌, 쉬엄쉬엄 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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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포지션 쪽에서 결승골이 나와 아쉽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김진수(23·호펜하임)의 표정은 담담했다. 부상 우려를 딛고 출전하며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 패배에 마음껏 웃을 수가 없었다.

호펜하임은 8일(한국시각)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가진 도르트문트와의 2014~2015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8강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다. 김진수는 이날 후반 16분 제레미 톨리안 대신 교체 투입돼 6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진수는 지난달 21일 파더보른과의 리그 26라운드 직후 뇌진탕 증세를 호소해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호펜하임의 김진수 차출 재검토 요청이 거절된 뒤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러 보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과 마르쿠스 기스돌 감독의 설전에 이어 축구협회와 호펜하임이 진단서를 주고 받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결국 김진수는 3월 A매치 기간 슈틸리케호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4일 묀헨글라드바흐전에 풀타임 출전한데 이어 이날 경기서도 후반 교체로 나서며 부상 여파가 없음을 입증했다

김진수는 "당초 교체 투입에 대한 언질을 받진 않았다. 선발로 나서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어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 포지션 쪽에서 결승골이 나와 아쉽다"면서도 "컨디션은 점점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에서의 첫 시즌이라 천천히 할 수가 없다"고 밝힌 김진수는 "아직 유로파리그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도르트문트(독일)=이명수 통신원

다음은 김진수와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선발로 나서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어서 출전했다. 2대3으로 패해 아쉽다.

-교체 출전은 체력 안배 측면이었나.

▶사전에 이야기가 오간 것은 없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평소에 배려를 많이 해준다.

-공격에 자주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오늘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 몸상태는 계속 올라오고 있다. 그래도 내 쪽에서 골이 나왔기 때문에 많이 아쉽다. 뇌진탕 통증은 없어서 경기에는 나가고 있는데 팀에서는 무리할 필요 없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독일에서의 첫 시즌인데 천천히 할 수가 없다.

-경기 막판 긴 스로인을 자주 시도했다.

▶스로인시 감독님이 길게 던지라는 주문을 했다. 개인적으로도 긴 스로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나의 공격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달 대표팀 소집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을 듯 하다. 차두리 은퇴식도 참가하지 못했는데.

▶두리형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은퇴식 뿐만 아니라 대표팀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매 경기가 소중한데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

-호펜하임이 유로파리그 가시권이다. 욕심이 생길 만한데.

▶유로파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