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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첫 발 뗀 박주영,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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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벌은 2만2155명이 입장했다.

박주영(30·서울)의 드디어 등장했다. 2409일 만이다. 박주영은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전 후 프랑스리그 AS모나코로 이적했다.

박주영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출전했다. 그는 전반 시작과 함께 벤치에서 대기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타이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선발에서 제외했다. 전반 상황을 본 후 후반부터 넣을 지 15~20분이 흘러 투입할 지는 지켜볼 예정"이라며 "멀리봐야 된다. 본인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대화해보니 100%의 컨디션이 아니고, 경기 감각과 체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최 감독은 전반을 득점없이 마치자 조기에 박주영을 수혈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하지만 이름값으로 충분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줬다. 서울은 후반 44분 터진 에벨톤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K리그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박주영 복귀전에서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최 감독은 현재 박주영의 컨디션은 70%라고 했다. 여전히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홈팬들은 박주영의 복귀가 마냥 반가웠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본인의 감각이나 체력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투입되고 나서 무게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박주영 투입으로 생긴 공간을 2선에 위치한 선수들이 잘 찾아 들어갔다. 팀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며 평가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100%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다. 주영이한테 바란 것은 팀에 안정감을 주는 것이었다. 배후로 빠져나갔을때 공간 활용에 대해 주문했다. 주영이한테 부담주고 싶지 않았다. 나보다 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특별히 많은 것을 주문하지 않았다"고 했다.

첫 발을 뗐다. 박주영이 마지막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12월 19일이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에서 활약하던 박주영은 알 나스르전을 끝으로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박주영은 "첫 경기를 치렀다. 개인적으로 이기고 싶은 경기이기도 했지만 3연패 뒤 경기여서 선수들 모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 마음이 결과로 이어졌다. 어려움 속에서 승점 3점을 따내 기쁘다"고 했다. 7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소감에 대해서는 "K리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리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잘 보여줬다. 제주도 좋은를 경기하는 팀이다. K리그 수준은 내가 있었을때보다 더 올라갔다. 그래서 더 어렵고 준비를 더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분명히 팀에 있는 선수들과 색깔이 다르기에 훈련을 많이 못했지만 선수들을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경기할 때도 100% 매그럽지는 않지만 조금씩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시 선 소감은 특별했다. 그는 2005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박주영은 "처음 상암에서 뛰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 당시 많은 팬이 보내준 응원이나 함성소리 못지 않았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숙제도 남았다.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려야 한다. 박주영은 "몇 경기 후 베스트 될 것이라고 말은 못하겠다. 최대한 빠른 시기에 올리고 싶다. 우리가 경기가 많다. 다른 선수에 피해 안 가도록 몸관리를 잘하겠다"고 했다. 또 "첫 경기치고는 선수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 훈련을 통해서 패스 스타일을 잘 느끼고 받아들이면 더 좋을 것 같다. 가장 아쉬운 점은 두리 형이 오버래핑해서 크로스 해줬을때 한발 더 빨랐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후반 6분 차두리의 환상적인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발에 닿기 전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이제 시작이다. 박주영의 복귀로 K리그는 더 풍성해졌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