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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출력' 아스널, 리버풀 격파시 얻는 3가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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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세를 자랑하는 아스널이 한풀꺾인 '톱4' 경쟁자 리버풀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아스널은 4일(한국 시각) 홈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리버풀을 불러들여 EPL 3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EPL 상위권 순위 싸움은 선두 첼시(67점)와 2위권의 맨시티(61점)-아스널(60점)-맨유(59점), 그리고 톱4 추격권인 리버풀(54점)-사우샘프턴-토트넘(이상 53점) 순이다. 8위 스완지(43점)와의 차이는 크다.

아스널은 지난 3월 공식 경기 6연승(리그 4승)을 질주하며 18승6무6패(승점 60점)을 기록, 단숨에 리그 3위로 치솟았다. 리버풀 전마저 승리할 경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아스널은 시즌 초부터 계속되어온 첼시-맨시티의 리그 선두 다툼에 끼어들게 된다. 리버풀 전에서 승리할 경우 EPL 개막 이래 첫 리그 2위에 오른다. 비록 맨시티가 7일 크리스탈팰리스 전에서 승리한다면 다시 내줄 2위지만, 첼시와 맨시티 사이에 비로소 새로운 이름을 끼워넣을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두번째는 지난 11-12시즌 이후 3시즌만의 7연승 도전이다. 아스널은 2012년 2월4일부터 3월 25일까지 7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리그 3위를 차지했다. 현재 아스널은 2월 11일 레스터시티 전 이후 크리스탈팰리스, 에버턴,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웨스트햄, 뉴캐슬까지 잇따라 꺾으며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앞서 지루는 인터뷰에서 "올시즌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할 만큼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3시즌만의 7연승은 이 같은 지루의 여유와 자신감을 팀원 전체에게 퍼뜨리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세번째는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겨냥한 톱4를 보다 확고히 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리버풀은 '톱4 추격자'들의 선봉에 서 있다. 만일 아스널이 리버풀을 꺾을 경우, 사우샘프턴과 토트넘의 기세도 함께 꺾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사우샘프턴은 최근 5경기 2승1무2패, 토트넘은 3승2패로 썩 좋지 못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

아르테타를 비롯한 베테랑들의 복귀도 벵거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아스널은 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켈 아르테타와 잭 윌셔, 마티유 드뷔시, 아부 디아비 등 4명의 부상자가 2군(U-21) 경기를 통해 몸상태를 점검했다고 전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해 지금 상태가 최고라고 볼 수는 없지만,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역시 부상이 없으며, 지난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한 대니 웰벡도 리버풀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병동'으로 이름난 아스널에게, 그것도 순위싸움이 치열한 시즌 막바지에 '부상자 0'이라는 꿈만 같은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반면 리버풀은 지난 30라운드 경기에서 역시 톱4 경쟁자인 맨유에 패해 추격세가 꺾인데다, 이 경기에서 스티븐 제라드와 마틴 스크르텔이 중징계를 받는가 하면 아담 랄라나도 부상을 입어 아스널 전에 나설 수 없다. 라힘 스털링이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팀 분위기도 썩 좋지 않다. 부상에서 돌아온 다니엘 스터리지의 기량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과 올리비에 지루가 각각 3월의 감독-선수로 뽑혀 팀 분위기도 절정에 올랐다. 리그 2위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다. 최대 출력으로 전진하는 일만 남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