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패해 변명이 될 것 같아 언급을 안하려고 했는데…."
베테랑 센터 장소연과 정대영의 몸 상태 질문이 나오자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잠시 주춤했다. 그러더니 서 감독은"소연이가 신우신염 바이러스때문에 고생을 했다. 체력이 떨어졌고, 움직임이 느린 상태"며 "대영이도 스트레스성 두드러기를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우신염은 신장에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허리 통증과 발열을 동반한다. 서 감독은 "대영이도 온몸이 간지러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력에서 제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부상병동이다. 장소연과 정대영 외에도 레프트 황민경도 아프다. 무릎이 온전치 못하다. 서 감독은 "민경이는 지금도 버티고 있다. 완전히 나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며 한숨을 쉬었다.
안방에서 2연패를 당했다. 도로공사는 29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IBK기업은행과의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여자부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3차전부터는 기업은행의 홈인 화성종합실내체육관으로 옮겨 2연전을 치른다. 한 경기라도 패하면 챔프전 우승을 내주게 된다.
막다른 길에 몰렸다. 그러나 서 감독은 자신의 배구 철학을 강조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서 감독은 "3차전도 공격적으로 할 것이다. 니콜만 계속 공격해선 안된다. 공격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