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2015년 국제탁구연맹(FIG) 리스본월드컵 곤봉과 리본에서도 실수없는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는 29일 새벽(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카살 비스토소 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회 2일째 경기에서 곤봉 점, 리본 18.250점을 받았다. 올시즌 레퍼토리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올시즌 첫 월드컵 시리즈 대회에서 겨우내 준비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펼쳐보였다.
손연재는 전날 후프에서 18.150점(3위), 볼에서 17.700점(4위) 등 고득점을 받으며 중간합계 35.850점으로 4위를 달렸다. 마르가리타 마문, 알렉산드라 솔다토바, 야나 쿠드랍체바 등 러시아 3총사가 1~3위를 휩쓴 가운데 손연재는 남은 2종목에서 개인종합 메달권 진입을 위해 분전했다.
손연재는 C조 14번째로 리본 연기에 나섰다. 총점 0.250점 차로 중간합계 5위(35.600점)를 달리던 마리나 두룬다(아제르바이잔)가 곤봉에서 18.000점을 찍으며 위협하는 상황, 손연재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 2013년 바레인, 2014년 화이트 다르부카 등 경쾌한 음악을 택했던 리본 종목에서 손연재가 사랑하는 '발레곡'을 택했다. 아돌프 아당의 '르코르세르'에 맞춰 역동적이고도 우아한 루틴을 선보였다. 발랄한 리드믹 스텝으로 연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음악의 흐름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며 침착한 연기를 이어갔다. 특기인 푸에테피봇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18.250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난도점수(D) 9.150점, 실시점수(E) 9.100점으로 전날 후프의 18.150점을 뛰어넘는 종목 개인 최고 득점이었다.
이어 31번째로 등장해 마지막 곤봉 종목을 연기했다. 매시즌 경쾌하고 다이내믹함 속에 깜찍한 매력을 선보였던 곤봉 종목에서 손연재는 '델라댑 치가니' 레퍼토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나는 리듬에 맞춰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마지막 동작, 발끝으로 곤봉을 정확히 밟아낸 후 손연재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17.950점을 받았다. 두룬다는 리본에서 17.550점을 받으며 손연재와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손연재는 4종목합산 총점 72.050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달리 '절대 1강' 러시아 에이스들은 모두 출전했지만, 매 대회 손연재와 함께 3~5위권을 다투던 멜리니타 스타니우타, 안나 리자트디노바 등 경쟁자들이 출전하지 않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C조 경기에 이어 마문과 쿠드랍체바가 속한 A조의 경기가 모두 끝난 후에 결선 진출자(상위 8명) 및 개인종합 순위, 메달 여부가 결정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