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은 항상 있다. 선수라면 항상 자신감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지동원은 언제나처럼 담담하고 당당했다.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이례적으로 뉴질랜드전 선발 기용을 예고한 후다. 우즈벡전(1대1 무) 이튿날인 28일 오후 슈틸리케호는 두 팀으로 나뉘어 훈련했다. 전날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은 회복훈련조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볼뺏기 게임, 골대 맞추기 게임 등을 즐겼다. 지동원과 이날 새로이 합류한 김은선(수원), 전날 경기에 나서지 않거나 교체출전한 박주호 한교원 남태희 김주영 김영권 등은 전술 훈련과, 3대3 미니게임에 참여했다. 전날 이마가 1.2㎝ 정도 찢어진 원톱 이정협은 병원을 다녀왔다.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 간단한 전술 훈련과 스트레칭, 러닝 등을 소화했다.
훈련 직후 만난 지동원은 오른쪽 발목에 얼음을 댔다. 대표팀 소집 직전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전에서 후반 발목을 다쳤다. 이날 훈련중에도 오른발은 아꼈다. 왼발 슈팅 훈련에 집중했다. 지동원은 "MRI를 찍은 결과 큰 이상이 없어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어느 정도 괜찮아졌다. 경기를 뛰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 집중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감독님이 어떤 임무를 주실지 모르지만, 어떤 임무를 주시든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부담감보다는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가능하다면 골도 오랜만에 넣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했다. 구자철 등 익숙한 동료들과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표했다. "아무래도서로 잘 알고 있으니까 저에게도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모레 운동하면서 좋은 모습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자신감을 묻는 질문에 "자신감은 항상 있다. 선수라면 언제나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며 웃었다.
인터뷰중 '추자도 이야기'가 나왔다. 1991년생 동갑내기 골잡이 이정협과 지동원 둘다 제주도 최북단 작은 섬 추자도 출신이다. 대도시에서도 배출하기 힘든 축구 국가대표 에이스를 추자도라는 작은 섬에서 동시에 2명이나 배출했다. 둘다 최전방 공격수다. "어제 정협이가 다쳤을 때 멀리서 보고 쇄골뼈를 다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괜찮아서 다행"이라며 우정을 표했다. 추자도에 축구에 특화된 특별한 비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지동원은 "추자도에서 다니던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50명밖에 안되는 작은 학교다.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동네분들이 노는 걸 좋아하고 모임이 많고 많이 돌아다니셔서 그런가?"라더니 웃었다. '이정협과 먼 친척설'에 대해 지동원은 "나도 먼친척으로 알고 있다. 아버님들끼리는 아신다. 정협이는 할머니가 추자도에 사실 뿐 학교는 모두 부산에서 다녔다. 고등학교때(지동원은 광양제철고, 이정협은 동래고) 가끔 마주친 것 말고는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