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 타이거즈가 28일 LG 트윈스전과 함께 2015년 시즌을 시작한다.
희망과 불안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새 시즌이다. 지난해 10월 말 김기태 감독 부임 후 타이거즈는 팀 분위기를 일신했다. 구단 안팎에서 분위기가 확실히 밝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진다. 이달 초에는 윤석민이 미국에서 복귀해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런 여러가지 호재에도 불구하고 타이거즈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여전히 전체적인 전력, 특히 투수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김기태 감독의 첫 번째 시즌에 KIA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세가지에 포인트를 두고 지켜봐야할 것 같다.
첫 번째 과제는 새얼굴 발굴이다. '야구명가' 타이거즈는 2009년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침체에 빠졌다. 우승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타이거즈가 올해 보다 내년, 그 이후에 희망을 찾으려면 신 동력이 필요하다. 마운드와 내외야, 포수 모두 마찬가지다. 기존 전력을 뒷받침해주면서, 궁극적으로 대안이 되어 줄 선수가 나와야 한다.
다행히 임준혁 임기준 임준섭 심동섭 문경찬 한승혁 등 잠재력을 갖고 있는 젊은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내야수 중에는 고졸 루키 황대인 강한울 최용규 등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안치홍과 김선빈이 군입대로 빠진 내야 센터라인의 주인이 누가될 것인지 관심이다. 분명한 것은 안치홍과 김선빈 없는 두 시즌을 어떻게 채우고 준비하느냐가 타이거즈의 현재, 미래와 밀접하계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포수 백용환 이홍구도 차기 구도의 핵심으로 성장해줘야 한다.
두 번째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최희섭과 김병현 서재응의 활약이다. 최희섭이 부활하면 이범호, 브렛 필, 나지완과 함께 최고의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치는 최희섭이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 훈련 부터 이번 시범경기까지 5개월 간 훈련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김기태 감독은 이들 네 선수를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 포지션 변화 등 여러가지 고민을 해 왔다. 스프링 캠프 기간에 맹장수술을 받으면서 1군 합류가 늦어진 김병현, 서재응도 여전히 선발진과 불펜에서 역할이 가능한 자원이다. 이들이 부활해 준다면 전력뿐만 아니라 흥행에서도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IA는 최근 몇 년 간 주축 선수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기분좋게 분위기를 타고 가다가도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해 고전했다. 오랫동안 부상 변수를 끌어안고 다녔다. 현재는 지난 몇 년 간 계속된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한기주가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부상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체계적이지 못한 훈련,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정을 꼽는 이들이 많다. 물론, 선수 자신의 관리도 중요하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가운데 주축 선수가 다치면 전력 근간이 흔들린다. 부상 리스크 관리. 장기 레이스의 핵심 과제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