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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가 바뀌어도 우리은행 농구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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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한새는 이번 2014~2015시즌 중반에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30일 구단주를 비롯해 구단 스태프가 대거 바뀌었다. 이순우 구단주(65·현 우리카드 고문, 당시 우리은행장)에서 이광구 구단주(58·현 우리은행장)로 변동이 었었다.

이순우 전 구단주는 꼴찌를 밥먹듯 한 팀을 일약 1위로 끌어올렸다. 위성우 감독을 영입해 우리은행 농구의 틀을 확 바꿔 놓았다. 이순우 전 구단주는 농구단의 대소사를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이었다. 마치 엄마 같았다. 선수들의 이름을 줄줄이 꿸 정도였다.

이광구 구단주는 이순우 구단주와는 좀 다른 스타일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이광구 구단주는 이순우 구단주 못지 않게 농구단에 관심이 지대하다. 그는 은행장 취임사에서 농구단 처럼 강한 은행을 만들자고 했다. 그리고 행장이 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지난 1월 1일 춘천 호반체육관을 찾아 우리은행의 경기를 관전하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광구 구단주는 아버지 처럼 든든히 뒤를 받쳤다. 선수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지원을 하돼 간섭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광구 구단주는 이순우 전 구단주의 뜻을 받들었다. 이순우 전 구단주는 구단주에서 물러나면서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구단 스태프를 물갈이 하더라도 핵심 실무자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이광구 구단주는 은행의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농구단 단장과 부장 등을 바꿨지만 선수단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을 한 실무자들은 바꾸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그런 변화에도 통합 우승 3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코트에서 뛰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건 우리은행 선수들이다. 하지만 그들 뒤에는 최강 농구팀을 만들겠다는 스태프의 강한 의지가 있다.

우승 그것도 3시즌 내리 정상의 자리를 지킨다는 건 선수들만 잘 해서 되는 건 아니다. 선수단과 프런트 그리고 구단주가 우승이라는 목표로 하나가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청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