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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렛츠런파크 서울의 8월, '두바이 모래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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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중심지인 아랍에리미트(UAE) 두바이의 경주마들이 한국 경주로를 질주한다.

오는 8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될 '아시아챌린지컵(ACC)'에 두바이가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가 주최하는 국제초청경주인 이 대회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2013년 경마 한-일전에 이어 지난해 싱가포르, 올해는 두바이의 경주마들이 서울 경주로를 질주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경주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경마연맹(IFHA)에서 공인하는 경주마의 능력지수가 최소 '110'을 넘어서야 한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출전마 3두는 모두 110 이상의 수치를 나타냈다.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경주마 '엘파드리노'는 국제공인 능력지수 115로 중동의 경마중심지인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경주에 초청된 바도 있다.

동물이 선수가 되는 경마의 특성상, 국가 간 경주마가 드나드는 과정을 협의하는 것이 중요한 관문이다. 한국마사회는 두바이마사회(DRC)와 ACC 경마대회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또 양국 경주마가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검역체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마사회 측은 '이미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정책과와 함께 UAE에 방문해 협의를 마쳤다'며 '추가적인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두바이의 경주마들이 ACC에 참가하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국제초청경주 추진 당시엔 경주능력 격차를 걱정하는 관계자가 많았다. 하지만 한-일교류전 리턴매치에서 렛츠런파크 서울의 '와츠빌리지'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보다 한 수 위로 자평하던 일본경마계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렛츠런파크 서울의 대표적인 강자로 떠오른 '원더볼트'가 ACC에서 2위를 차지하며 한국경마가 세계시장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역량을 갖추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마사회는 두바이 초청을 통해 '제2의 중동붐'이 일기를 고대하고 있다. 마사회 측은 '이번 경주를 통해 마사회가 민간사절로서 아랍에미리트와 국가 간 교류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CSC)는 한국을 경마시행국에 부여하는 등급 중 제일 낮은 'PARTⅢ'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 미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최고등급인 'PARTⅠ'으로 분류된다. 마사회는 일단 'PARTⅡ' 국가로 승격을 목표로 삼고 있다. '두바이컵'이라는 국제적인 경주를 주최하는 두바이와의 교류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국제화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3년 만에 벌써 두바이까지 참가국을 넓혀가고 있다"며 "경주수출 계약도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유럽연합(EU) 9개국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한국경마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