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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 진 감독 "힘겹게 싸운 선수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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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싸워온 선수들에게 고맙다."

LG 김 진 감독의 얼굴은 몇 시간 만에 초췌해져 있었다.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둔 김 감독을 만났다. 피곤해보였지만, 끝까지 싸워보겠다는 투지가 번뜩이고 있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인터뷰장에 들어온 김 감독은 힘이 모두 빠진 듯 했다. 그럴만도 하다. 힘겨운 접전끝에 LG가 67대78로 지면서 플레이오프에 최종 탈락했기 때문.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이번 시즌이 길게 느껴질 정도로 시작부터 어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LG는 이번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반에 문태종, 김종규 등의 부상이 있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했었는데, 초반에는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었다. 그러다가 서서히 상승하더니 시즌 막판에는 무서운 폭발력을 보인 끝에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시즌 중에 '업&다운'이 심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투혼을 보여줬다.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LG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했다. 이어 "(4강 PO 탈락)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농구팬 여러분과 창원 홈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 모여 아쉬워하던 선수들에게 직접 손짓을 해 홈코트 뒤쪽에 모여 응원을 하던 LG 팬들을 향해 인사를 시켰다. 팬들에 대한 진정성있는 고마움이 묻어난 장면이었다.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