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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성공하려면…독특한 아이템 소자본 창업 등 관심 갖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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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업시장이 조금씩 달아오르면서 예비창업자들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3월 들어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가 잇따라 개최되는데다 가맹본부의 창업사업설명회도 브랜드마다 마련돼 있다. 예비창업자들이 트렌드를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택하는데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최근에 열린 창업박람회에서 상담이 많은 브랜드의 특징을 보면 소자본이거나 아이템의 콘셉트가 독특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똑똑한 예비창업자가 많아지면서 물류 마진이나 수익률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물어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특한 콘셉트로 카페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브랜드는 프리미엄 카페 '오드리헵번 카페'다. 세기의 아이콘인 영화배우 오드리헵번을 내세웠다. 세계 최초로 오드리헵번을 카페에 담은 것이다. 특징은 최고급 원두인 크리스탈 마운틴 커피와 오드리헵번이 생전에 만들어 먹었던 디저트 레시피를 그대로 활용해 오드리헵번 브라우니를 만들어 판매한다. 오드리헵번의 둘째 아들이자 오드리헵번 재단 대표인 루카 도티 등이 알려준 레시피다. 여기에 심플하고 실용적인 MD 상품으로 공간을 구성해 영화와 문화가 공존하는 감성공간을 제공한다.

참나무장작바비큐 '화덕400'도 일반 삼겹살전문점과 달리 400도에 이르는 고온에서 고기를 구워 기름기를 쫙 뺀 맛이 특징이다. 일단 화덕삼겹살전문점과 비슷할 수 있지만, 여기에 국내 고기전문점 중 참나무 장작 화덕을 도입한 점이 다르다. 깊게 밴 참나무 향은 고기의 비린내를 잡아준다. 여기에 풍부한 육즙을 자랑하면서 고기 본연의 맛을 살렸다는 고객 평가를 듣고 있다. 오픈 매장마다 고기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다. 아울러 체계적인 시스템도 화덕400의 장점이다. 이로 인해 매장 운영이 간소하다.

냄비철판요리전문점 '남와집'은 점심과 저녁 장사를 모두 할 수 있는 이모작 경영이 가능한데다 본사의 물류 노마진으로 새롭게 관심받는 브랜드다. 대표메뉴는 평범하지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부대·김치찌개, 제육볶음, 닭짬뽕탕 등이다. 남와집의 또 다른 특징은 낮은 원가율이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메뉴의 낮은 원가는 가맹점의 높은 수익으로 연결된다. 본사가 이익을 챙기지 않는 노마진 물류 공급을 하기 때문이다. 양재점의 경우에는 높은 회전율을 보이면서 매출도 높다. 점심에만 일 평균 70만~8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 평균 매출은 15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적인 요리이면서도 건강을 생각한 메뉴로 꾸준한 관심을 받는 브랜드는 돈까스 브랜드 '생생돈까스'다. 소자본 창업에 적합한데다 부부창업으로도 인기다. 생생돈까스는 배달&테이크아웃형, 복합형, 매장형, 카페형 등 4가지 사업모델로 창업가능하다. 창업자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아울러 전문적인 상권 분석을 통해 상권과 매출 구성에 따른 최적의 사업모델을 고려해 준다. 창업자의 자금과 운영형태, 외식사업 경험 유무에 따라 투자 대비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세탁전문점도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주부와 중장년층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은 편의점, 론드리숍, 코인론드리숍으로 창업모델이 세분화됐다. 예비 창업자의 자금 규모와 여건에 맞는 모델로 창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 때문에 자녀양육과 노후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주부의 참여도가 높다.

기준 금리가 사상처음으로 1%대에 머물면서 투잡, 쓰리잡으로 투자형 창업 아이템을 찾으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대표적 브랜드가 '짬뽕타임'이다. 짬뽕타임은 일반 중국음식점과 달리 짬뽕이 메인메뉴다. 전문 주방장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했다. 이로 인해 창업자가 매일 하루종일 매장에 상주하지 않아도 된다. 자금 여력이 된다면 투자형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윤인철 교수는 "예비 창업자의 나이, 직업, 네트워크, 자본 규모, 노동력 등 다양한 요소를 다각도로 검토해 창업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