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인천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승리는 아니지만 승리 이상의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인천이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1강' 전북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의 화력을 두터운 수비로 막아냈다.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은 "선수들이 '1강' 전북을 상대로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줘서 고맙다"면서 "승점 1점이지만 3점 이상의 효과를 봤다. 이번 무승부를 통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전술은 수비 후 역습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케빈을 제외하고 전원 수비에 가담시켰다. 그리고 스피드가 좋은 이천수와 김인성을 투입해 역습을 노리고, 케빈의 득점을 노리는 방식이었다.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 수비는 성공적이었다. 김 감독은 "수비라인 훈련을 따로 했다. 골키퍼 유 현이 스피드가 좋아 라인을 올려도 크게 걱정이 없었다. 훈련을 통해서 많은 주비를 했다"면서 "자기 역할에 충실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전북전에 대비해 선수들끼리 많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팀으로 전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 감독은 경기 후 전북의 서포터스석을 찾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완산벌 폭격기, 김도훈 감독 부임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은 '친정팀' 전북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플래카드를 봤는데 깜짝 놀랐다. 나를 기억해주시고 플래카드를 준비할 지 몰랐다. 기분이 좋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