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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제압 황선홍 감독 "10년 먹은 체증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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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먹은 체증이 내려간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첫 소감이었다. 포항이 FC서울을 꺾고 설욕에 성공했다. 포항은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서울을 2대1로 제압했다. 김승대의 날이었다. 홀로 두 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승대는 전반 31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조찬호의 로빙패스를 받아 골키퍼 유상훈과의 1대1 찬스에서 골로 연결했다. 후반 11분에는 황지수의 스루패스를 잡아 다시 한번 유상훈을 농락했다.

황 감독은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했다"며 웃은 후 "만회골을 내준 후 시달린 것이 좀 그렇다. 다음에 만나면 더 넣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럴만했다. 포항은 지난해 서울과 단내나는 혈투를 버렸다. 무려 7차례 격돌했다. 하지만 눈물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과 FA컵 16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K리그에서는 1승2무1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최종전에서 희비가 또 엇갈렸다. 비기기만해도 되는 상황에서 포항은 수원에 역전패했고, 서울은 제주에 역전승했다. 3, 4위 자리가 바뀌었다. 서울이 3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ACL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첫 만남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황 감독은 "작년에 모든 성적이 서울 때문에 안 좋았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 홈에서 중요한 경기인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승리로 연결됐다"고 했다.김승대는 8일 수원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오른새끼 발가락에 실금이 갔다. 회복까지 3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일주일 전부터 FC서울전에 대비, 정상적인 훈련에 참가했다. 황 감독은 "승대는 2선 침투에 강점이 있고, 서울이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훈련량이 부족하더라도 투입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본인의 의지도 강했다. 그런 것이 주효했다. 물꼬가 터져서 앞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K리그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스마르의 헤딩슛을 김현성이 재차 몸을 날려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를 맞고 그대로 아웃됐다. 후반 41분 윤주태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