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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스트릭렌 폭발, KB스타즈 66.7% 확률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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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가 플레이오프의 기세를 이어가며 66.7%의 확률을 따냈다. 챔피언결정전 첫 우승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경기 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작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정규리그 종료 후 무려 12일을 쉬고 치른 첫 경기.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위 감독은 "오랜 시간 쉬면서 연습경기를 했지만, 본경기와는 차이가 있다. 1,2쿼터를 하면서 감각을 찾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챔프전에서도 몸이 무거웠는데 첫 경기를 잘했다"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1쿼터 초반, 점수차는 크게 벌어졌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의 생각대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또 서 감독이 '해줘야 할 선수'로 꼽은 쉐키나 스트릭렌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했다. 스트릭렌은 플레이오프 때의 기세를 이어가 맹공을 퍼부었다. 외곽포에 골밑 득점까지, KB스타즈는 눈 깜짝할 사이에 13-3까지 도망갔다.

우리은행은 이승아와 양지희가 1쿼터부터 파울 2개를 범하며 벤치로 물러나는 등 고전했다. KB스타즈의 홍아란도 파울 2개. 1쿼터부터 치열했다. 우리은행은 1쿼터 중반 이후 조금씩 전열을 정비했다. 하지만 21-12, KB스타즈가 크게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신장의 열세에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10-5로 승리한 게 컸다.

우리은행은 2쿼터 들어 경기 감각을 찾았다. 특유의 존 프레스로 상대를 압박하며 조금씩 수비에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주득점원인 임영희와 박혜진, 그리고 샤데 휴스턴의 득점이 살아나며 추격에 나섰다. 어느새 35-37까지 따라가면서 전반을 마쳤다.

KB스타즈는 위력을 되찾은 우리은행의 타이트한 수비에 고전했다. 하지만 KB스타즈에는 스트릭렌이 있었다. 2쿼터에도 7득점을 올리며 전반에만 18득점 8리바운드. 외곽포는 물론, 인사이드에서도 휴스턴에 앞섰다. 비록 점수차가 다 좁혀졌지만, KB스타즈로서는 스트릭렌의 컨디션에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

3쿼터 한때 KB스타즈가 승기를 잡나 싶었다. 장기인 '3점슛'이 터지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의 외곽 수비가 느슨해지자, 변연하와 스트릭렌, 강아정이 3점슛을 폭발시키며 58-45까지 도망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포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휴스턴 대신 기용한 사샤 굿렛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굿렛과 양지희의 골밑이 위력을 발휘하며 연속득점을 올렸다.

58-52까지 점수차가 좁혀지고 돌입한 4쿼터, 우리은행이 3쿼터의 기세를 이어가나 싶었지만 스트릭렌이 연속 5득점하며 곧바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양팀 선수들 모두 혼신을 다했다. 3~5점차에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스트릭렌이 지친 기색이 역력해지자, 맏언니 변연하가 나섰다.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며 우리은행의 추격을 끊었다.

종료 1분 29초를 남기고 KB스타즈는 정미란의 5반칙 퇴장이라는 위기를 맞게 된다. 골밑에서 약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우리은행 휴스턴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해 74-73, 1점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KB스타즈 선수들은 놀랍도록 침착했다. 작전타임 이후 홍아란이 상대 수비를 뚫고 노마크 오픈 찬스를 맞았고, 침착하게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1차전 승리의 축포였다.

KB스타즈가 2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에 78대73으로 승리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66.7%(24회 중 16회)다. KB스타즈는 장기인 3점슛을 9개 성공시키며 상대를 제압했다. 스트릭렌은 3점슛 4개 포함 38득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변연하는 17득점 5어시스트 4스틸로 힘을 보탰다.

춘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