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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 "측면 공격-염기훈 활약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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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수원 감독이 성남전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2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성남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라운드에서 염기훈의 멀티골과 카이오의 쐐기골을 묶어 3대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인천전 역전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편안한 마음으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게 됐다. 특히 브리즈번(호주)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원정에서 격전을 치르고 장거리 이동 끝에 나선 성남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며 향후 상승세를 기대케 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걱정이 많았다. 미드필더들의 부상으로 스쿼드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다.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었는데 오범석이 김은선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좌우 측면의 산토스, 이상호로 다른 공백을 메우려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ACL을 치르고 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 정신력으로 극복하자고 주문을 했는데, 잘 따라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서 수원은 성남의 카운터를 잘 막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서 감독은 "공격루트를 측면으로 잡았다. 성남은 중앙 미드필드진의 활동량이 많고 단단한 선수들이 많다. 수비 전환도 빠른 팀"이라며 "한 번에 넘어가는 패스를 시도하라고 주문했다. 염기훈이 상대 측면 오버래핑을 깰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에서 돌아온 뒤 이틀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선수들이 잘 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타는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전반 46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5분 정대세의 추가골까지 득점으로 연결했다. 서 감독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며 "훈련장에서도 매일 쉬는 법이 없다. 성남전을 앞두고도 저녁에 몸을 만들었다. 오늘 프리킥 골도 계속 연습해오던 부분이다. '저렇게 연습을 하는데 안들어갈까' 싶더라. 노력한 부분이 그대로 나타났다.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제골로 연결된 프리킥을 유도하고 후반 초반 염기훈의 골을 도운 정대세를 두고도 "정대세가 이전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타적인 플레이에 대한 부분을 본인도 잘 느끼고 있다.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해주고 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서 감독은 "두 선수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가 원하는 플레이에 맞춰 패스를 연결하다보니 좋은 장면이 나오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서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음에도 선수들이 이를 잘 막아내고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공격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부분은 기대할 만하다"며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돌아와 회복을 하는 부분 등이 걱정되긴 한다. 하지만 오늘 오범석이 빈 자리를 잘 메워줬다. 자주 사용할 수 없는 카드는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