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시즌 중에도 치과 치료를 받기로 했다.
커쇼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3회말 상대 타자 앤디 패리노의 타구에 입을 정통으로 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배트가 부러지면서 맞아 나간 타구는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충격을 받은 커쇼는 약 2분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돈 매팅리 감독과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올라가 상태를 살피며 긴장했지만, 커쇼는 그대로 일어나 정해진 5회까지 투구를 마쳤다.
하지만 경기 후 치과 진료를 받은 결과 2개의 치아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들었다. 부러진 치아는 치료를 받았고, 다른 한 개는 뽑아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매팅리 감독은 22일 "커쇼는 다음 등판에 아무 지장이 없다. 치아 일부가 손상됐지만, 시즌 들어가서도 치료를 받으면 괜찮다고 했다"고 밝혔다.
커쇼는 이날 치료를 받은 뒤 "공에 맞았다는 것 말고는 심각할 게 없다. 조금 아플 뿐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면서 "보호 헬멧을 쓰는 투수들을 봤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커쇼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생애 세 번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거머쥐며 최고 투수의 명성을 이어갔다. 올시즌에도 일찌감치 4월 7일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즌 첫 경기 선발로 내정돼 5년 연속 개막전 등판의 영광을 안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