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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마지막 시범경기, 무난했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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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시범경기 등판을 모두 마치고 정규시즌 출격 준비를 알렸다.

윤석민은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한국 복귀 후 KIA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치르는 시범경기. 이 실전 등판으로 윤석민은 모든 테스트를 마쳤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윤석민의 투구를 본 후 최종 보직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윤석민이 선발로 던질지, 마무리로 투입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날 투구는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4회초 7-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선발 험버를 구원해 두 번째 투수로 올랐다. 일단 첫 타자 박기혁을 상대로는 힘이 넘쳤다. 초구 145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구째도 146km가 나왔다. 그렇게 박기혁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마르테에게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다. 손쉽게 처리할 줄 알았던 파울 플라이 타구를 수비가 놓치며 풀카운트 승부로 몰렸고 145km의 직구를 던졌지만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며 마르테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김상현과 김동명 중심타선을 범타 처리하며 4회를 마쳤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사연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김사연을 상대로 연속 2개의 슬라이더를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또 하나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며 김사연에게 당했다. 하지만 하위 타순인 이지찬과 용덕한을 상대로 연속해서 슬라이더를 이용해 삼진을 잡아냈다. 9번 배병옥은 유격수 땅볼에 머물렀다.

윤석민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장성호와 박기혁은 삼진, 심우준은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몸이 조금 풀리자 앞선 투구보다 제구에서 훨씬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다만, 구속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첫 회에는 145km를 상회하는 직구, 130km 후반대의 슬라이더가 들어왔지만 5회부터는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대, 그리고 슬라이더도 130km 초반대로 떨어졌다. 그래도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각이 워낙 좋아 kt 타자들이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6회 박기혁은 슬라이더를 의식하다 몸쪽으로 들어온 141km 직구에 꼼짝하지 못하고 스탠딩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