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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 두달 결장, SK 전력 차질 어느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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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부상선수가 발생한 팀이 한 두 곳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는 주전 포수 조인성이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어 5월초까지 재활에 매달려야 하고, 두산 베어스는 이현승과 노경은이 각각 왼손 약지 골절과 턱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SK 와이번스는 외야수 김강민이 무릎을 다쳐 두 달 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김강민은 지난 19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2회초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3회말 수비때 교체됐다. 부상 당일에는 부상이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그런데 이튿날 서울 선수촌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는 진단을 들었다. 병원측에서는 재활에 8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즉 치료와 재활훈련을 포함하면 김강민은 5월 중순까지 두 달 정도 결장을 해야 한다. 김강민은 21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SK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김강민은 타격의 정확성, 장타력, 기동력, 수비 능력을 고루 갖춘 전천후 야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타율 3할2리, 16홈런, 82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가 됐을 때 그에게 군침을 흘린 구단이 몇 있었다. 그러나 SK는 반드시 붙잡겠다고 방침을 세우고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며 4년간 56억원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김용희 감독은 당초 예상과 달리 김강민의 타순을 2번으로 결정했다. 김강민처럼 출루 능력 뿐만 아니라 타점 능력도 있는 타자가 2번을 맡아야 팀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시범경기서도 김강민은 주로 2번 타순에 들어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FA 계약 첫 시즌 출발을 앞두고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번 타순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와 외야 수비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는 것이 김 감독의 걱정이다. 사실 SK 외야진은 김강민이 없어도 '베스트'를 꾸리는데 문제가 없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 때부터 "외야수 7명 가운데 5명을 뽑아야 하는데, 다들 전력이 되기 때문에 고르기가 쉽지 않다"면서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다.

실제로 김강민을 비롯해 이명기 조동화 김재현 임 훈 박재상에 외국인 선수 앤드류 브라운까지 7명 모두 주전으로 뛰어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주전 자리는 이명기-김강민-브라운의 기본 구도로 결정된 상황이었고,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4명의 선수가 경쟁을 하는 분위기였다. 김강민이 빠지게 됐으니 조동화 김재현 임 훈 박재상 중에 3명의 선수가 1군 기회를 잡게 된 셈인데, 일단은 김강민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로는 조동화가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워낙 백업층이 두텁다보니 공수에 걸쳐 김강민의 공백을 메울 후보들은 넉넉해 보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구상해왔던 전력의 기본 구도가 흔들리게 된다는 점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 주전 외야수에 대해 김 감독은 "경험이 많은 박재상 임 훈 조동화 중에서 골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김강민의 빈 자리는 분명 공수주에 걸쳐 크게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