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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매팅리 감독, DL행 서로 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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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염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어깨 부상을 입어 당분간 투구를 할 수 없게 됐다. 최악의 경우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치고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통증 발생후 구단 주치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염증 치료 주사를 맞은 류현진은 3일간 훈련 중단 조치를 받아 22일까지 모든 스케줄을 비워 둔 상태이다.

부상의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매팅리 감독이다. 매팅리 감독은 21일 ESPN 등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왼쪽 어깨에 염증이 있어 최소한 시범경기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다. 시즌 개막 후 첫 주까지 그가 돌아올 가능성도 크지 않다"면서 "어떤 종류의 부상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전에도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는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같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이 있다. 다저스는 당시와 증세가 똑같다고 보고 있다. 결국 한 달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류현진에게 어깨 부상이 발생한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시범경기를 앞두고 충분히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불펜피칭을 하다 등 근육통을 일으켜 일주일 동안 피칭 훈련을 하지 못했다. 피칭 훈련 뿐만 아니라 웨이트트레이닝도 중단했던 탓에 부상 후 실시한 세 차례 불펜피칭과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서 어깨에 무리가 갔을 수 있다.

매팅리 감독은 "시즌 개막후 첫 로테이션을 거르는 생각도 해봐야 한다. 어디까지나 예방차원이다"고 밝혔다. 류현진을 시즌 초 부상자 명단에 올릴 계획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즉 류현진이 지난해 시즌 초와 마찬가지로 한 달 정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된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이 일단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됨으로써 다저스는 남은 시범경기서 마이너리그 투수 데이빗 허프를 기용할 계획이다.

4월 7일 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4월 10일, 17일, 21일 등 세 차례 휴식일이 주어져 있다. 류현진이 지금부터 한 달간 재활을 해야 한다고 쳐도 그가 돌아올 때까지 5선발을 써야 하는 경기가 한 개 밖에 없다. 부상 악화를 막기 위해 류현진에게 충분히 휴식을 줘도 4월 23일까지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브랜든 맥카시, 브렛 앤더슨의 4인 로테이션을 써도 큰 무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LA데일리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준비를 많이 했는데 조금 실망스럽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그러나 작년 부상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 이런 부상 예방을 위해 겨울 동안 어깨 운동을 많이 했다. 이 부상 때문에 시즌 개막을 맞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주사를 맞고 3일을 쉬면 다시 훈련을 한다. 아직 시간은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좀더 신중하다. 그는 "4월 16일까지 5선발이 필요없지만, 좀더 길게 끌고 갈 필요가 있다면, (류현진 없이)23일 또는 24일까지 갈 수도 있다.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는 일정이다"고 설명했다.

만일 매팅리 감독의 의견대로 적어도 류현진이 4월 20일 이후까지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올시즌 목표인 200이닝 달성은 힘들어질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